지갑 속 작은 행복 로또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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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 대박의 행운을 바란다. 특히 요즘처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고물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814만5060분의 1의 확률. 평생을 살아가면서 벼락을 두 번이나 맞을 확률과 비교되는 것이 ‘로또 1등 당첨’이다.

숫자 6개의 조합이 만드는 최고의 예술, 로또복권. 큰 돈을 벌 수 있는 자본이 없는 서민들에게는 순식간에 인생 역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하늘에서 내려준 금동아줄이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면 “어느 복권 판매점에서 1등이 나왔다더라”, “1등 당첨자가 해외로 갔다더라” 등등 ‘~카더라’ 식의 뒷담화가 이어지곤 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3일간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복권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년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복권을 구입하고, 복권에 대해 ‘좋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이 있어 좋은 이유로는 삶의 흥미·재미(27.6%), 희망(22.5%), 기부·나눔(9.5%), 소외계층 지원(7.5%) 순으로 나타났다.

복권의 사행성에 대해서는 카지노(72.9%), 경마(15.4%), 주식(3.8%), 복권(2.8%) 순으로 나타나 복권의 사행성이 주식보다도 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권은 오래전부터 함께 해왔다.

복권의 시작은 기원전 3000년 전인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표를 팔고 제비를 뽑아 맞추면 상금을 주는 식의 게임을 했던 흔적이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 유행했던 ‘계’가 복권의 시초로 알려져 있으며 근대에 들어 1945년 7월 일본이 태평양전쟁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에 ‘승찰’이라는 복권을 발행했다.

해방 후 최초의 공식 복권은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런던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복권이 발행됐으며, 1969년에는 집 없는 서민들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초의 정기 복권인 주택복권이 발행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990년부터 즉석복권이 등장했으며 드디어 2002년 로또복권이 발매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게 됐다.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동시에 맞춰야 1등이 되는 로또. 1등이 될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지만 사람들은 1등만 되면 인생이 바뀐다는 대박 기대심리 때문에 로또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경제가 어려울수록 마땅히 기댈 곳이 없는 서민들은 더더욱 로또에 빠져든다고 한다.

로또복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복권을 지갑에 넣고 추첨일까지 기다리는 동안은 흐뭇하다고 한다.

로또복권 판매기금 중 40%는 취약계층, 서민 주거, 문화 예술, 국가유공자, 자연재해 등 5대 공익사업에 지원되고 있다.

이처럼 로또복권의 순기능이 있는가 하면 그 이면에는 역기능이 있다. 복권이 갖는 사행성과 중독이라는 부작용이 그것이다. 로또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앞의 인식 조사 내용처럼 ‘복권을 사 지갑 속에 넣어두면 일주일 간 일말의 기대감 때문에 행복감을 느낀다’며 흥미와 재미 삼아 큰 비용 부담 없이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평생 살면서 두 번이나 벼락에 맞을 확률에 목숨을 걸고 ‘죽기 살기’로 로또에 매달려 결국 ‘한방’을 노리다가 인생을 종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하늘의 도움(?)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됐으나 갑자기 생긴 거금을 제대로 관리 못해 유흥비로 흥청망청 쓰거나 가족 간 불화가 발생하는 등 ‘복(福)’이 ‘독(毒)으로 변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로또는 있지도 않은 희망에게 매기는 또 다른 세금이다’라는 말처럼 뜬구름 잡기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지갑 속의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 절제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조문욱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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