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교섭력 상실…종속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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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할인점 직거래
대형할인점들이 산지 직거래를 점차 확대하면서 농산물 유통의 한 경로로 정착되고 있으나 이는 산지의 유통종속성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이 ‘미끼상품’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의 농산물 판매 현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서성천·김병률 박사팀은 ‘할인점의 농산물 구매 행태분석과 전망’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농산물이 대형할인점에서 수익창출이 어려웠으나 현재는 단순 호객행위 또는 미끼상품(Loss Leader) 역할에 한정되지 않고 구매고객의 쇼핑만족도 증진, 매장이미지 개선, 나아가 할인점 전체의 판매수익 창출에 공헌을 하는 역할로 바뀌고 있다”면서 “현재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의 총매출액 규모는 약 3조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구입가격, 상품구색, 편리성, 신뢰도 등의 요인으로 농산물 구매장소로 대형할인점을 가장 선호하기 때문에 농산물의 매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할인점의 농산물 판매 득과 실은=과거와 달리 소매단계에서 체인화된 할인점들의 농산물 구입규모가 대형화되면서 할인점들은 기존 도매시장을 경유한 농산물보다는 산지직거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산물 판매시장에서 할인점의 비중은 크게 커지고 있다.

서 박사 등은 “대형할인점 입장에서 산지 직거래 확대는 판매 농산물의 안정적인 확보와 수직적 통합력 발휘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산지 공급주체들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대형할인점의 수직적 통합 네트워크에 안주, 거래 교섭력이 약화되고 나아가 수급과 가격 등에 미치는 시장교섭력을 상실하게 돼 유통의 종속성이 심화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지 생산공급주체들은 규모화를 추구하는 한편 마케팅조직화를 도모해 대형할인점에 대응할 수 있는 대항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향후 할인점의 농산물 판매 전망=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전체 농산물 판매에서 85.4%를 차지하는 일반(관행) 농산물은 완만한 매출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친환경농산물과 수입농산물 중 과실류의 매출은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할인점 바이어들은 산지에서 개발하는 브랜드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으며 브랜드농산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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