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수제 소시지 명품화 '나래'
제주산 수제 소시지 명품화 '나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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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평화의 마을 제주맘...장애인 사회적기업 성공모델로도 주목
‘더불어 함께 하는 평화의 마을에서 건강한 먹을거리 가치를 담아낸 최고 품질의 제주산 수제 소시지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만든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잡은 평화의 마을(원장 이귀경·54)은 장애인 직업 재활 사회복지법인이자 사회적기업이다. 이로 인해 일반기업과 다르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제주맘’ 브랜드로 생산되는 고품질 제품들을 보면 바로 편견에 지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기업형 대량 생산 제품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맛과 엄마가 만들어주는 정성어린 마음을 담아 안전하면서 건강한 고품질의 먹을거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제주맘 제품들은 도내 특급호텔과 수도권 친환경 전문매장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며 제주산 명품 브랜드로서의 나래를 펴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자립을 이뤄낸 성공적인 사회적기업 모델로 주목받으며 세계를 향한 당당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장애인 자립모델이 출발점=이귀경 원장은 직업 재활을 전공한 이학박사 출신이다. 2001년 제주로 내려와 평화의 마을을 설립하게 된 것도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 원장은 청정 제주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에 주목했다. 처음으로 빵을 만들었지만 직원 월급을 주기도 힘든 쓰라린 실패에 부딪히면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수제 소시지를 선택했다.

수제 소시지는 원료로 쓰이는 돈육과 제주산 농산물 등의 경쟁력과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노동집약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평화의 마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주변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비싼 소시지를 누가 사먹겠느냐”는 우려도 컸다. 그러나 이 원장은 독일 수제소시지 공장에서 3개월간 일하면서 정통 소시지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품질 최고주의가 성공 비결=2003년 수제 소시지 제품이 첫 선을 보였지만 우려했던 대로 가격이 높다는 반응에 판로망 확충이 쉽지 않았다. 이에 이 원장을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승부를 걸었고, 우수한 품질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제품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하는 밑거름이 됐다.

제주맘 제품의 ‘품질 최고주의’는 이 원장의 경영 철학인 ‘안전한 먹을거리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과 맞물려 있다. 신선한 냉장 부분육과 직접 재배하고 담근 채소와 간장 등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식육가공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시설 구축과 ISO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등으로 고품질 위생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 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재료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등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로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좋은 원료와 정통 기술력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간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는 생산 시스템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제주맘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당당한 세계 최고를 꿈꾼다=제주맘 제품들은 현재 도내 특급호텔과 리조트, 고급 요식업체 등을 비롯해 도외 친환경 유통매장 및 학교 급식 등으로 판로망을 확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창기 연간 2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8억원 안팎으로 급증했으며 직원들도 장애인 22명을 포함해 40명으로 늘어나는가 하면 현재 국내에서 보기드문 발효 생소시지·생햄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동반 성장 경제모델’을 강조한다. 평화의 마을이 기업 운영 수익을 통해 중증 장애인들의 독립 생활과 사회 통합, 인간적 가치를 추구하는 상생 모델이라면 새로운 제주맘 브랜드는 도내 축산업과 관광까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평화의 마을을 세계 최고의 직업 재활 메카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고, 제주맘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더욱 노력하면 동반 성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