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소기업과 도내 농촌마을의 자매결연 인연이 브랜드 마을기업으로 결실을 맺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 농산물 브랜드인 ‘무릉외갓집’으로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지역밀착형 성공사례로 인정받을 만큼 성공적인 마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무릉외갓집의 성공을 이야기 할 때 판매와 홍보 등 전반적인 것을 담당하는 홍창욱 실장(38)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홍 실장은 무조건 제주가 좋아 식구들과 함께 2009년 제주에 정착한 케이스다.
이주 초기에는 서울 직장생활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문화콘텐츠 분야에 종사했었다. 그는 제주 이주 후 블로그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제주이민 정착기와 육아일기 등을 연재하며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다 제주올레와의 인연으로 2011년 7월부터 무릉외갓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감귤과 마늘 등 제주의 다양하고 신선한 농산물이 도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가슴 아팠다”며 “농민들이 유통상인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갖추고 직거래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무릉외갓집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고향 제품을 앞세워 도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시작해 한 달에 한 번씩 가정으로 배달받는 도시 회원들의 수도 올해 500명을 돌파했다.
홍 실장의 근무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얼핏 자유롭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배달과 고객 클레임 등을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그는 “서울에서는 좋은 직장과 좋은 집 등 물질적인 것에 치여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았는데 제주에 내려와서는 꿈을 가질 수 있어 좋아요”라며 “24시간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할 때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기에 제주 생활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 ‘시집 발간’, ‘가족 세계여행’ 등 세 가지의 개인적 꿈을 갖고 있고 이 가운데 이미 1개를 이뤘다는 홍 실장은 올해 새로운 꿈 하나를 추가했다.
무릉외갓집을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은 홍 실장의 개인적 꿈이자 무릉2리 마을 전체의 꿈이기도 하다.
홍 실장은 “자본보다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상생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농민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