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 '줄서기' 현실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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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기, 줄대기, 줄타기’
본질을 벗어난 것이 어디 ‘문학’만인가?

계간문예 ‘다층’ 2002년 겨울호는 비록 진부하리 만치 통속적으로 제기되는 한국 문단의 현실을 다뤘지만 여전히 새겨 들을 만하다.

기획특집 ‘2002 문단을 점검한다’를 통해 시, 시조, 문학비평, 문학상을 비롯해 문예지 ‘다층’에 대한 스스로의 문제까지 총 5개 분야로 나눠 본 문학의 현실 진단은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다층 비평’의 한축을 보여준다.

3개 문인단체(한국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펜클럽)에 등록된 문인이 총 7386명이며,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학상이 300여 개에 이른다는 현실은 ‘문학인이 문학 외적인 명리나 부귀 등 세속적 가치를 추구할 때 문학은 그 도구로 전락하기 마련이다’는 지적이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문학상, 또 하나의 권력’에 대해 갈파한 오정국 시인(중앙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은 “지자체가 실시된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특색없는 지역 문학상’은 한국문단의 활성화는커녕 ‘문단 줄세우기’의 도구로 바뀐 지 오래다”며 “문단 파벌을 조성하고 있는 문학상이 초발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눠먹기’와 ‘돌려먹기’ 방식으로 흐르고 있는 심사위원들의 ‘제 몫 챙기기’식의 문학상 심사의 악순환은 심각하다”는 그의 경고는 한국 문단의 구조적인 편향성과 폐쇄성을 깨기 위한 각 문인들의 실천적인 대응방안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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