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축포 쏘았다’
‘희망의 축포 쏘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동심의 맞수 도남교-노형교 여자축구부
제주 소녀들이 오라벌을 뜨겁게 달구며 제주 여자축구의 희망 축포를 날렸다.

무대는 제36회 백호기쟁탈 전도청소년축구대회 여초등부 결승전.

제주여자축구의 맞수 도남교와 노형교 선수들은 26일 제주시종합경기장 애향운동장에서 신바람나는 그라운드 열전을 펼치며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두 팀은 제주일보사 주최, 제주도축구협회(회장 이성철) 주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맞수 대결을 화려한 플레이로 장식했다.

경기가 시작되기전 서로 웃는 표정을 연출하고 가슴이 떨린다는 이야기를 꺼낸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투혼을 발휘했다.

선수들의 플레이는 어린 동심의 세계 만큼이나 아기자기하기도 했지만 숙명의 라이벌답게 공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다.

그라운드를 빠른 스피드로 질주하며 거세게 공격을 몰아붙여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파워 넘치는 몸싸움으로 기세를 올리기도했다.

수비수들은 상대 스트라이커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가 하면 골키퍼는 몸을 내던지며 철벽 수문장 역할을 소화했다.

50분간 오라벌을 뛰던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도남교의 승리 못지않게 노형교의 투지도 온몸을 흥건히 적신 굵은 땀방울과 함께 ‘제주여자축구도 할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었다.

경기장을 찾은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도민들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제주 소녀들은 오는 6월 제3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 지난해 못 이룬 메달 축포를 쏘아올릴 것을 다짐했다. ‘그라운드의 전설’과 함께 제주 축구의 신화로 제주축구사를 다시 쓰고 싶은 기대감이다.

올해 제주에서 열린 대교눈높이 2006 한국 춘계 여자축구 연맹전에서 노형교가 사상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고 도남교도 1승을 거두며 전국무대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이성철 제주도축구협회장은 “제주는 역사적으로 여성이 강하지 않느냐”며 “여자 축구붐이 일면 오히려 남자축구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도내에 여자축구 중학부가 없고 초등학교 운동장도 잔디구장이 아니어서 열악한 조건”이라며 제주도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여관 노형교 학부모회 감사도 “선수 자원을 발굴하는 것도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선수들이 생활하는데다 다른 지방 중학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제한 뒤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도록 두 팀 우수선수들을 조기에 선발해 팀훈련을 실시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 도남교 학교운영위원장은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경기 때마다 응원과 함께 평소 물질적인 투자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