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무법자' 도시 품격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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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기적 운전습관
제주시의 올해 운영기조는 ‘아름답고 활기찬 글로벌 행복도시’로 글로벌 관광 도시가 갖추어야 할 아름다운 도시의 품격을 갖추는데 중점을 뒀다.

제주시의 품격은 아름다운 경관 조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민의식에 의해 달라진다.

특히 기본적인 교통 법규나 운전 에티켓을 익히지 않고 단순히 운전 기술만 익힌다면 ‘도로의 무법자’로 낙인 찍혀 다른 운전자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운전을 잘 한다는 운전자는 늘 자신의 운전 습관이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고 전체적인 교통 흐름 속에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운전자다.

▲교통문화지수 전국 최하위=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92명 가운데 29명(32%)은 안전띠를 매지 않거나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3개 기초 자치단체 만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지역사회건강조사결과’에서도 지난해 제주지역 운전자 안전띠 착용률은 54.4%로 전국 평균 73.9%보다 19.5%포인트 낮아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하는 전국 교통문화지수에서 제주도는 지난해 69.08점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운전자의 운전행태는 40점 만점에 26.36점을 기록해 3년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영역별로는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58.09%, 안전띠 착용률 40.70%, 신호 준수율 88.05%, 방향지시등 점등률 74.32%,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 72.93%를 기록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조사에서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37.29%에 불과해 전국 25개 인구 30만명 이상 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또 안전띠 착용률은 42.80, 신호 준수율은 87.81%로 각각 전국 25위와 24위를 기록해 운전행태를 비롯한 교통문화지수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기적인 운전습관=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운전습관의 대명사는 ‘끼어들기’다. 바쁘다는 핑계로 진입로 등에서 길게 늘어선 줄을 피해 옆 차선을 달리다 새치기하듯 끼어드는 것은 잦은 접촉사고나 인명피해 사고의 주범이다.

또 교차로 신호등에 노란불이 들어왔음에도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는 ‘꼬리물기’는 갈길 바쁜 운전자들의 속을 태우는 행위다.

이와 함께 방향지시들을 켜지 않고 차선을 급변경하는 행위와 좁은 골목길이나 길모퉁이에 주차하는 행위는 다른 차량의 운행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마트나 아파트 주차장에 빈 공간이 있는데도 자기 혼자 편하자고 통로 가까이에 이중주차를 하는 행위 등도 원망의 대상이다.

이 밖에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키지 않거나 운전 중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또 다른 사고의 요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지방경찰청은 올해 음주운전과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안전띠·안전모 미착용, 이륜차 인도주행, 화물차 정비불량 운행 등 8대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선정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자율적인 시민 교통의식 절실=그러나 경찰의 강제 단속만으로는 제주의 교통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교통사고와 교통혼잡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통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나 먼저’ ‘나 하나쯤…’이라는 잘못된 운전습관이 차량 흐름을 망치고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된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일은 단기간의 캠페인과 홍보가 아닌 오랜 교육과 훈련에 따른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다. 성숙한 교통문화를 가꾸는 것은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운전자들 모두가 깨닫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보이면 교통질서를 지키지만 자리를 비우면 또 다시 엉망이 되는 것이 제주의 교통 현실”이라며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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