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만 고집하는 정도·위생·품질 경영으로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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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청룡수산...부산물 활용한 고부가가치제품도 개발
33년간 청정한 제주 바다에서 생산된 수산물만을 원료로 고집하는 원칙과 신뢰의 경영인이 있다.

정도경영·위생경영·품질경영으로 맛있는 생선을 전국 가정의 식탁은 물론 세계로 내보내는 ㈜청룡수산 문영섭 대표(61)의 이야기이다.

문 대표는 도내 토종기업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인 주식거래시장 상장도 꿈꾸고 있다.

▲ 어머니가 발라준 옥돔의 맛

문영섭 대표가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0년.

어릴 적 서귀포시 표선 백사장에서 뛰놀다 들어온 막둥이이자 늦둥이인 자신에게 귀한 옥돔을 내놓던 어머니의 사랑을 잊을 수 없었다. 당시 어머니는 참깨나무로 태운 불(깻낭불)에 옥돔을 구워 참기름을 바른 후 손수 밥에 얹어주었다.

이 행복했던 추억이 남원읍 신례리에서 옥돔과 갈치, 고등어, 참조기 등 수산물 가공 전문유통업체인 ㈜청룡수산을 탄생시켰다.

▲ 위생과 품질, 신뢰가 키워드

문 대표는 “오직 제주 바다에서 나오는 청정한 어류만을 취급하는 정도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철저한 위생관리에다 중량과 크기 등 규격을 통일시키는 위생경영, 품질경영을 통해 30년 넘게 고객들의 신뢰를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문 대표는 서귀포수협, 한림수협, 성산포수협, 모슬포수협, 제주시수협 등 도내 5개 수 협에 각각 중도매인으로 등록, 가장 신선한 수산물을 사들이고 있다.

또 가공에서 완제품까지 이르기까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시스템을 갖춰 미세한 이물질까지 검출하는 까다로운 작업 공정을 거쳐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청룡수산은 이를 통해 전국의 대형마트와 홈쇼핑업체,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노량진수산시장, 가락동·구리·대구·부산 공판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주거래업체에서는 청룡수산 마크만 보면 포장 박스를 열지 않고도 구매가 이뤄질 정도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청룡수산의 노력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매출액 400억원대로 이어졌다.

▲ 수산물 부산물로 부가가치 창출

㈜청룡수산의 도전은 고부가가치 사업 창출을 위한 연구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부설연구소인 제주수산식품가공연구소를 설립, 수산물 천연 원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 갈치조림 소스 등 가공식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산업쓰레기로 버려지던 옥돔 부산물인 비늘로 할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피부미용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콜라겐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펩타이드 성분이 함유된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지난해에는 옥돔 비늘을 이용한 향장품 제품 개발에 성공, 피쉬콜라겐제품으로 도미안 비누와 마스크팩, 비비크림, 미스트, 쿨미스트 등 5세트를 내놓아 판매하고 있다.

㈜청룡수산은 또 수산 부산물을 이용한 기능성 사료 개발 연구도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사료생산공장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 우여곡절 끝 장수기업으로

그러나 ㈜청룡수산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창업 첫 해인 1980년 처음으로 사업할 당시 옥돔잡이 연승어선 5척의 물량을 전량 매입했지만 판매 가격이 낮아 첫날부터 당시 두달분 월급에 상당한 돈을 날려버렸다. 마땅한 판로도 없어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첫 직장인 농촌지도소를 그만두고 나와 사업에 실패했다는 소리를 들을수는 없었다. 당시 남은 물량을 건조해서 냉동제품으로 비축했다. 다행히 양력 설 명절에 맞춰 제수용품으로 인기 리에 팔리는 것을 보고서야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중국산 옥돔을 제주산으로 속여 판 혐의로 검찰에서 억울하게 철야 조사를 받는 상황도 있었다. 끝내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

문 대표는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인이 목적에 따라 거두고 성실하게 손질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며 정도 경영을 언급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가업 승계, 10년, 100년 후를 내다보는 장수기업,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기업, 직원들이 맘놓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문의 ㈜청룡수산 733-3111.

<사진-문영섭 ㈜청룡수산 대표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소재 사옥 내 농수산명품관에서 제주산 옥돔 가공 제품을 들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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