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역대 대통령 평가 "박정희 전 부문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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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규정된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한은 매우 강력하다.
국무총리와 장관급 36명, 차관급 104명, 1급 공무원 208명을 포함해 약 500명의 고위 공무원과 보좌진을 임명한다.
또한 대통령은 행정부 국가공무원, 헌법기관 공무원, 국가 산하단체 등 공무원 총 2만4208명에 대한 임면권을 가지며 국무회의 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 경제대책조정회의 의장을 겸한다.

실제로 우리 대통령은 최고 정책담당자로서 모든 주요 결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국민들은 대통령의 이미지로서 왕, 임금, 권력 등 제왕을 연상하고 ‘제왕적 대통령’이란 부정적인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면서도 서슴지 않고 쓰고 있다.

이는 아마도 총칼을 앞세운 무력, 여당 총재로서 공천권 행사, 정경유착에 따른 무제한의 정치자금 사용 등을 통해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우리 역사상 ‘성공한 대통령’이 없음을 몹시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면 제주도민들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호감을 갖는 최고의 대통령은 누굴까. 제주일보가 도민 5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의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은 제주 발전에 전반적으로 가장 기여한 대통령으로 박정희(59.6%), 김대중(23.2%), 전두환(2.1%), 이승만(1.8%)순으로 답했다.

또한 제주의 정치.행정분야에서 가장 현저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는 박정희(45.0%), 김대중(25.0%), 김영삼(4.6%), 전두환(2.1%)순으로 평가했다.

제주의 경제.관광분야에서 가장 현저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는 박정희(66.0%), 김대중(16.5%), 김영삼(2.7%)순으로 꼽았다.

도민들은 대통령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국가경영능력(31.8%), 청렴성(20.7%), 지도력(11.8%), 결단력(11.1%), 정직성(10.0%)순으로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 도민들이 박 전 대통령을 최고의 대통령으로 꼽는 것은 유신체제와 군사정권 등으로 개발독재라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새마을운동과 감귤산업 육성,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착수, 5.16도로 건설 등 제주개발사와 박정희 시대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연령대별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세대에 따라 응답률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20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1위로 꼽은 응답이 39.7%로 다소 낮은 반면 30대는 53.5%, 40대 73.8%, 50대 75.0%, 60대 100%로 배고픔을 경험했던 장년층으로 갈수록 높은 점수를 매겼다.

설문조사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모든 부문에서 박 전 대통령 다음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직업별로 볼 때 판매서비스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이 40.0%로 35.0%의 박 전 대통령을 앞섰으며 연령별로는 20대에서 33.3%로 박 전 대통령의 39.7%에 근접했다.

연령대별 선호도는 20대 33.3%, 30대 23.2%, 40대 17.9%, 50대 21.4%로 나타났다.

이는 현정부가 제주의 미래를 결정할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이 본격화된 데다 4.3 희생자 첫 인정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중 하나인 4.3의 눈물을 어느 정도 닦아준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평가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8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아직 전국민의 존경을 받는 성공한 대통령을 갖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과 국민들은 16대 대선이 끝난 지금 지지 여부를 떠나 오는 2월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노무현 당선자가 건국 역사상 처음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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