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사상 최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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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목표를 초과,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제주도의 2002년도 관광객 유치 목표가 450만명이었는데, 지난 12월 31일 현재 451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작년 이전까지 연간 제주관광객 사상 최다였던 1997년의 436만3192명보다도 거의 15만명이나 불어난 수치다. 하지만 제주관광산업을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아서는 안될 부분도 잠재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002년은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출범한 원년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국제적 관광지를 지향해 온 지 1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결코 만족할 만한 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제주도의 관광객 유치 목표 450만명 중 내국인 유치 목표 415만명을 제외한 35만명은 외국인이었다. 내국인은 유치 목표를 7만여 명이나 크게 초과했으나 반대로 외국인은 목표 달성은 둘째치고 전년 수준인 29만50명에도 훨씬 못미쳤다. 결국 국내외 관광객 구성비로 볼 때 아직도 제주가 국내 관광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세계적 관광지는 물론,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해 온 제주도는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예산.행정력.시간 등을 엄청나게 할애해 왔다. 세계섬문화축제, 월드컵 유치,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외국과의 자매도시 결연, 잦은 해외 제주관광 홍보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기울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만도 못했다니 실망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는 일본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많이 다녀갔어야 할 특별한 해였다. 이미 세계섬문화축제를 두 번이나 치러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치중한 데다, 중국인에 대한 무비자, 중국-브라질전 등 월드컵 3경기, 갖가지 국제 스포츠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외국인이 들끓어야 할 해였다.

그렇지만 지난해 관광객 유치 결과로는 ‘입도 관광객 사상 최대’가 아니라 ‘입도 내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로 표현을 바꿔야 마땅하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새해 벽두부터 이점에 유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북핵(北核) 위기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미칠 영향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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