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우화(寓話)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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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寓話)는 주로 다섯 가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주인공은 동물이나 무정물(無情物)의 의인화(擬人化)를 통해 등장한다.

그리고 현실에선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설정되고, 이야기는 길지 않다. 또 전개 과정이 매우 재미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푹 녹아난다는 점 등이다.

그래야 우화가 의도하는 풍자적·교훈적인 메시지가 오래도록 회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화는 이를 통해 인간으로써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길인지를 제시해준다. 또 어떤 지혜를 가져야 하는 지를 간접적으로 전해주기도 한다.

최근엔 실용적 정보가 두루 함축되고 있다며 경제교육에 많이 인용되고 있다.

▲어린시절 한 번쯤은 ‘이솝 우화’를 읽어봤을 것이다.

그 가운데 초등학교 단골 이야기 메뉴인 ‘토끼와 거북이’는 요즈음도 자주 등장한다.

인생을 경주에 비교하여, 토끼를 게으른 인간으로, 거북이를 성실한 인간으로 상징하고 있는데서 보듯, ‘천천히, 꾸준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자가 승리 한다’는 인생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농부와 황금 알을 낳는 거위’ 편도 마찬가지다. 욕심에 눈이 어두운 농부가 거위 뱃속을 열었을 때는 단 하나의 황금 알은커녕 매일 황금 알을 낳던 거위만 죽였다는 이야기다.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려 하다가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계의 메시지다.

‘개미와 베짱이’, ‘늑대와 양치기 소년’ 등도 두고두고 새겨들을 우화들이다.

▲올해 베스트셀러 주역들은 단연 ‘우화형’ 자기계발서라고 한다.

이 가운데 ‘눈앞의 작은 유혹을 참고 인내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마시멜로 이야기’는 지난해 11월 출간 한 달 만인 연말에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줄곧 1위다. 그동안 자기계발서 독자층은 실업난을 반영하듯 30대가 주류를 이뤘다.

하나 이 책은 10∼20대를 끌어 들이면서 독자층이 전 연령대로 확대돼 출판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네 인생의 마시멜로(뿌리치기 힘든 유혹)는 무엇인가?’는 말이 유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엇보다 마시멜로라는 달콤한 과자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우화라는 형식을 통한데 힘입은 바 크다고 본다.

가정의 달에, 이 책이 아니더라도 ‘우화 다시 읽기’는 의미가 새로울 것 같다.

비록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맛은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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