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얼음장처럼 찬 용천수에서 여름 더위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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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올 여름 어떻게 견디나?” 걱정이다.
여름 대표적인 피서지는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백사장의 따가운 햇살이 싫고 맨 살에 찰싹 달라붙는 모래가 싫다면 집 가까운 용천수를 찾아 더위를 씻어 보자.


용천수는 한라산 등에 내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대수층을 따라 흐르다가 임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로 상수도가 보급되지 이전에는 제주도민들의 생명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상수도의 보급으로 그 활용도가 감소했지만 이 용천수는 지하에서 샘솟는 물이기에 차갑기가 얼음장 같아 아직도 여름이면 많은 도민들이 용천수를 찾고 있다.


도두 오래물, 함덕 고두물, 귀덕 큰이물, 곽지 과물, 애월 일미물, 한림 돈지물, 신산 만물, 일과 서림물 등.
곽지해수욕장에 자리한 과물은 해수욕객 뿐 아니라 인근을 지나는 관광객들이 렌트카나 자전거 등을 잠깐 세우고 폭포처럼 떨어지는 찬물에 몸을 맡겨 더위를 씻어내고 있다.


한림읍 동명리의 개명물도 여름만 되면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더위를 식히러 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두동 오래물 역시 차갑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여름철이면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처럼 도내 해안가 곳곳에 분포돼 설촌 유래를 간직한 용천수는 상수도가 보급됐지만 ‘시원함’ 때문에 아직도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용천수는 제주 옛 선인들의 삶이 깃든 곳이기에 이용에 주의할 점도 있다.
이 물은 여과 과정 없이 바로 바다로 흘러가기에 샴푸, 비누, 치약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올 여름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을 용천수를 찾아 ‘물속에서 누가 오래 견디나?’ 내기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숙면을 취해보자.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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