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마방진(魔方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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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칸이 9개가 있는 정사각형을 만든다.

여기에 1부터 9까지 자연수를 중복된 수도 없고, 빠진 수도 없이 9개의 칸에 배열한다.

세 개의 가로 줄에 들어간 (4, 9, 2) (3, 5, 7) (8, 1, 6) 또는 (8, 1, 6) (3, 5, 7) (4, 9, 2)의 숫자 합은 모두 15다.

또 세 개의 세로 줄에 들어간 (4, 3, 8) (9, 5, 1) (2, 7, 6) 또는 (8, 3, 4) (1, 5, 9) (6, 7, 2)의 숫자 합도 모두 15다.

그리고 두 개의 대각선 칸에 들어간 (4, 5, 6) (2, 5, 8) 또는 (8, 5, 2) (6, 5, 4)의 숫자 합 역시 15다.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도 합이 모두 같다.

이 같은 숫자의 배열이 곧 마방진(魔方陣)이다.

▲마방진의 방(方)은 정사각형, 진(陣)은 나열한다는 뜻이다.

이는 영어의 ‘Magic Squar e’에서 번역한 것으로 마술과 같은 사각형의 숫자 배열인 셈이다.

마방진의 유래는 4000년 전 중국 하나라의 우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년 계속되는 항하의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공사를 할 때, 거북이 한 마리가 기어 나왔는데 그 거북이의 등에 마방진이란 신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북이 출현 이후 홍수가 그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때부터 중국에서는 마방진이 우주의 비밀과 진리를 함축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 시절 유행하던 점성술과도 연결지어졌고, 주역이라는 학문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 후 마방진은 전설과도 인도 페르시아 등을 거쳐 유럽으로까지 전해졌다.

마방진은 오늘날에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비한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한다.

▲마방진은 전술로도 곧잘 활용됐다.

중국 촉한의 정치가로써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지고 있는 제갈공명은 전쟁터에서 마방진의 비율로 군대를 배치했다. 적은 병력을 갖고도 적한테는 어느 방향으로도 많이 보이게 했다는 ‘팔진도(八鎭圖)’의 유래다.

마찬가지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마방진이 적극 활용될 모양이다.

세계 최강 브라질은 ‘우승의 마방진’을 쳤다고 외신들이 떠들썩하다. ‘호나우디뉴-카카-아드리아누-호나우두’로 이어지는 매직 4인방(Magic Quartet)을 말함이다.

한국 대표팀도 이에 못하지 않게 ‘2002 신화 재현의 마방진’을 쳤다.

박지성을 선봉장으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국민적 염원을 안고 지난 27일 대장도에 올랐다. 아드보카트호의 마방진, ‘11진도(十一 陣圖)’의 16강 진출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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