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못 받는 제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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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축제가 발전은커녕 현상유지도 못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올해 지역 축제를 선정하면서 제주축제는 모두 제외시켜 버렸다.

도대체 정부 선정 전국 23개 축제에 제주축제가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니 이런 수모가 어디 있겠는가. 한마디로 국제관광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물론 제주축제가 제외된 데에는 관광효과 미흡 등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관광지인 점을 감안해 적어도 1개 정도는 지정 축제에 포함됐어야 한다.

그나마 2년간 명맥을 유지해온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마저 지정 축제에서 탈락된 데 따른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사실상 전국 문화관광을 주도하는 지역에서 이런 한심한 결과가 빚어진 데 대해 납득할 도민은 없을 것이다.

대체로 세계 유명 관광지치고 축제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곳이 없다. 지역주민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상품으로 육성되고 있다.

이미 우리가 본도 관광축제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제주를 상징하고 대표할 수 있는 축제의 집중 육성을 주장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진국들처럼 축제참가 목적 관광이 두각을 나타낼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하긴 한때 유채꽃잔치 등 제주의 축제가 전국 지역 축제문화를 주도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지방도 다양한 축제를 발전시켜 나갔다. 본도 역시 여러 형태의 축제를 선보였지만 양적인 팽창만 가져왔을 뿐 주민 잔치성 축제로 끝나 관광상품화하지 못했다.

올해 2년째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과 금산 인삼축제 및 강진 청자축제는 귀감이 돼야 한다. 성공 축제의 비결은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해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에 있었을 것이다.

제주축제가 성공하려면 역시 축제다운 축제여야 한다. 지역주민 위주의 구경거리 및 행사성 축제가 지속되는 한 보다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축제가 될 수 없다.

제주도는 양적 위주의 지역축제를 질 높은 축제로 집중 육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린 독특한 축제를 키워 관광목적형 축제화해 나가야 한다.

바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와 올해 문화부 예비축제로 선정된 서귀포칠십리축제 및 감귤축제 등은 충분히 전국 축제화할 수 있는 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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