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안도로변과 서귀포시 천지연 등지에 야간 조명시설을 갖춰놓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나 관광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역시 야간 산책 위주의 관광상품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 관광은 주로 즐기는 관광이 주도한다. 먼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민속공연을 야간 상설화하는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지금까지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 못한 야간 공연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해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제주도가 국립해양수족관 등 전천후 대규모 관광시설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곧 사업 타당성 검토에 이어 추진방향을 결정해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시키기로 한 것이다. 특히 야간 관광시설로 적합해 관광객들의 반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대규모 해양수족관은 사면이 바다인 지역적 특성에 비춰 이미 들어섰어야 할 시설이다. 국립해양수족관은 단지 관광의 목적만이 아닌 수학여행 학생들에게 해양탐구 의지를 고취시키는 교육적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대규모 야간 공연장 시설도 반드시 필요하다. 민요와 민속춤뿐 아니라 현대음악과 춤, 연극을 함께 공연하는 다목적 공연장이 들어서야 한다.
민속과 현대가 공존하는 대형 공연장일 경우 남녀노소 모든 관광객들의 관람욕구를 충족시키는 야간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민속공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공연 형태인만큼 제주도의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야간관광으로 제주시 해안 유람선 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주간에 돌아본 관광지를 야간에 배를 타고 감상하는 묘미 또한 색다를 것이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닌 제주시 앞바다에 여태껏 야간 유람선 하나 없다는 게 부끄러운 일이다.
제주도는 해양수족관의 국책사업은 물론 야간 공연장 및 유람선과 향토 야시장 등 다양한 야간 관광시설의 정부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그럴 경우 관광객들이 주.야간 구분없이 마음껏 관광을 즐기고, 지역적으로도 더 많은 관광소득을 올리는 동시 만족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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