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명 연구소 보존 및 활용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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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
“석주명 선생이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을 볼 때 그가 활동한 장소와 건축물은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옛 경성제대 생약연구소에 대한 보존과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 건축물에 대해 개·보수가 이뤄졌지만 외형은 당시 그대로 잘 보존됐고, 일제시대 공공 건축물의 특징이 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앙에 출입구를 둔 좌우 대칭의 건축양식은 권위와 위엄을 보여주면서 정돈된 느낌이 강조됐다.

특히 건축물 뒤쪽에 설치된 유리온실은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고, 제주지역 최초의 온실로 평가되면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통로로 이어진 화장실 배치와 더불어 주 출입구 기둥과 타일은 세련된 기법이 적용돼 비록 작은 건축물이지만 외부 장식에도 상당한 배려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 교수는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단순한 보존의 차원이 아니라 기념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다각적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실과 자료 보관실을 갖춘 기념관 건립과 ‘나비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안을 설계했다.

하지만 등록문화재 지정과 석주명 기념관 건립은 예산 확보와 관리 및 운영 주체가 결정되지 못하면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2008년 석주명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회가 발족했으나 지금은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제주대는 등록문화재 지정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수차례 국비 확보를 추진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덧붙여 현재 감귤 육종과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연구소에 기념관을 설치하면 외래 탐방객 증가로 실험과 실습에 지장을 초래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념관 및 공원 조성에 따른 가장 큰 제약은 건축물과 부지가 교육부가 소유한 국유재산이어서 무상 양여 또는 아열대연구소 이전을 위한 대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2011년에 열린 세미나에선 여러 제약과 예산 문제로 당장 기념사업을 추진하지 못해도 해당 건축물은 등록문화재에 버금가는 보존 방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제시됐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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