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에 생명 불어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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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폐가살리기협동조합 조합장
고령화와 인구 감소, 이농현상 등으로 발생한 농촌지역의 빈집들은 오랜 시간 방치되면 폐가나 흉가로 전락한다.

전국 최초로 협동조합을 설립해 폐가를 살리고 잘 활용해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즐거운 실험을 제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김영민 폐가살리기협동조합 조합장(34).

김씨는 3년 전 제주를 찾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농촌지역에 빈집이나 폐가가 많은 것을 보고 놀라 방치된 폐가를 되살려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고민을 했다.

김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공감하는 이들을 찾아 설득하고 제주의 폐가를 살리기 위한 협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조합원으로는 ‘사랑할수록’을 부른 그룹 부활의 보컬 김재희씨와 사진작가 이상신씨를 비롯해 호텔 사장, 전직 공무원, 건축사, 인디레이블 대표 등 다양하다. 마을 주민들도 조합원으로 다수 참여했다.

폐가 수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원은 창의적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자금을 소액 후원받는 ‘나눔기부’인 소셜펀딩으로 충당한다.

폐가 살리기 프로젝트 1호점인 제주시 한림읍 한림3리의 폐가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폐가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씨는 “폐가 복원에 앞서 마을 주민과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한림3리 1호점을 시작으로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폐가 살리기 프로젝트는 버려진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관심을 쏟아부어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 중의 하나”라며 “집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람, 자연 등에도 같은 시선과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엄청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김씨는 “폐가에 생명을 불어넣으면 마을이 활기차고 마을 주민과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겠죠. 모두가 활기차고 행복한 곳, 그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자 끝입니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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