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이 2002년을 기점으로 항공기 운항 회수와 이용실적에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한다.

전국의 공항은 16개소다. 이 중 제주공항은 2001년까지만 해도 인천공항을 포함, 김해공항에 이어 4위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항공기 운항 편수, 이용객 수에서 김해공항을 앞질러 3위에 올랐다.

문제는 제주공항이 전국 3위를 한 데 있지 않고 머지않아 2위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제주공항이, 2위인 김포공항과 비할 바가 못 되었다. 2002년 김포공항은 항공기 운항 및 여객 수가 12만8428편에 1709만2095명이었으나 제주공항은 6만8685편 993만8051명이었다.

즉 제주공항은 항공기 편수나 탑승객 수에서 김포공항 약 절반의 언저리를 맴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이 김포공항을 제치고 2위로 떠오를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현재도 노선 수에서 앞서 있다. 김포공항이 모두 10개 노선인 데 비해 제주공항은 적어도 14개 노선이다.

여기에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전철이 완공되는 날이면 김포공항의 항공편과 이용객은 대폭 줄어드는 반면 제주공항의 그것은 증가하게 된다.

국제자유도시 사업도 공항 순위를 뒤집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내국인 면세점, 생태.신화.역사공원, 아웃렛 쇼핑센터 등 이른바 7대 선도프로젝트가 완성되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관광객이 크게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부(京-釜) 고속전철이 개통되고 국제자유도시 사업이 매듭될 쯤이면 제주공항이 전국 공항 2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거기에는 여러 가지 난제들이 도사려 있다. 제주공항이 2위로 올라설 즈음이면 항공 이용객 2000만명 시대도 멀지 않을 것이다. 과연 그동안 제주공항이 그에 대비해 시설을 충분히 갖출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계획돼 있는 부분적인 활주로 연장 및 계류장 확장, 그리고 청사 증축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건설교통부는 앞으로 제주공항에 대한 시각부터 180도 달리 가져야 한다. 제주공항을 전국 공항 중 2위 후보로 꼽고자 한다면 사전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모든 계획을 근본적으로 재수정해야 한다. 공항 시설 부족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 발전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