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해산물과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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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63)버드나무집…해물 칼국수
‘칼국수’하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출출하다 칭얼댈 때면 어머니는 칼국수를 만들어 주고는 했다.
부엌에서 볼에 밀가루를 개고 꾹꾹 눌러 반죽을 하고 나면 밀대로 밀고 칼로 쓱쓱 썰었다. 도르르 말린 반죽을 펴면 길쭉한 면발이 만들어져 어린 마음에 자못 신기하기도 했다.

그저 멸치 국물에 끓여 간장으로 간을 한 것이 전부였지만 소박하면서도 담담한 그 맛이 참 좋았다.

불현듯 칼국수 생각이 들어 이곳저곳 맛집을 수소문하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해물 칼국수 맛이 일품이라는 한 음식점을 찾게 됐다.

함덕해수욕장 입구에 자리 잡은 ‘버드나무집’(대표 이병선). 제주시 동부권으로 나들이를 나섰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어디 한번 해물 칼국수 맛 좀 볼까’하고 한껏 기대하고 주문을 하려는데 2인분 이상을 시켜야 한단다. 뭐 일행도 있고 하니 일단 주문했다.

주문한 해물 칼국수가 나오자 ‘2인분 이상’의 의문은 자연스레 풀렸다. 큼지막한 대접에 칼국수가 그득 담겨 있어 적잖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새우와 꽃게, 바지락 등 해산물 위로 김 가루가 맛깔나게 얹어있다.

한 수저 국물 맛을 보자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게 정말 기가 막힌다. 칼국수의 육수는 멸치 주산지로 잘 알려진 통영산 멸치를 아낌없이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24시간 이상 우려낸 진하고 걸쭉한 국물을 맛보고 나니 주인장의 노고에 마음속으로 갈채를 보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자른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면발은 그 크기가 제각각이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씹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쌀과 현미를 섞어 만든 면은 소화가 잘 돼 위에 부담까지 줄여 준다.

완도산 바지락은 통통하게 살이 잘 올랐고, 연평도산 꽃게는 고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김치마저 아삭함이 살아있다.

식사를 마치고 칼국수가 생각날 때면 다시금 찾겠노라 다짐하며 기분 좋게 식당 문을 나섰다.

문의 버드나무집 782-9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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