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같은 수도 캔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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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주가 조성한 '인공수도'
'만남의 장소'인 전원도시

“캔버라는 시드니에 비하면 시골입니다.”

호주의 수도는 캔버라다. 주호주 한국대사관의 서정인 영사는 “캔버라를 한국의 서울과 같은 형태의 수도로 본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수도=최대 도시’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캔버라는 연방정부 유지를 위한 행정건물과 호주국립대(ANU), 주거지역 등이 숲속에 드문드문 자리잡은 조용한 행정도시이자 전원도시에 불과하다.

인구는 고작 30만명(호주 인구의 1.7%).

행정적으로 ‘호주 연방수도 특별구(ACT)’라 불리는 캔버라는 호주의 6개 주가 1900년대 초 새롭게 조성한 ‘인공 수도’다.

위치는 호주의 두 거대도시인 시드니(인구 370만명)와 멜버른(인구 320만명)의 중간쯤이다.

당시 6개 주는 연방 수도의 위치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 호주의 두 축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경쟁관계인 뉴 사우스 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는 서로 주의 수도인 시드니와 멜버른에 연방 수도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6개 주 대표들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시드니와 멜버른의 중간지역에 수도를 건설했다. 특정 지역의 일방적인 비대화와 힘의 집중을 막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이후 각주 대표들은 캔버라에 모여 회의를 갖고 차근차근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캔버라의 어원이 ‘만나는 장소’라는 뜻의 원주민 말이라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연방정부의 마크 퀴아코우스키 국무조정실장은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고 시간도 적지 않게 걸렸지만 궁극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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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6사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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