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복제 제주흑우 암.수소서 송아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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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연구책임자 박세필 교수...우수 종 보존 가능해질 전망

사후 복제된 제주흑우 씨 암·수소 사이에서 세계 최초로 송아지가 태어났다.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 씨 암·수소의 종 복원과 개체 생산체계 확립으로 우수 종 보존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26일 노령으로 도축된 제주흑우 씨수소(BK94-13)와 씨암소(BK94-14)의 체세포를 이용해 사후 복제된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세계 처음으로 송아지 ‘흑우돌이’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2008∼2013)과 농촌진흥청 우장춘프로젝트(2012∼2017), 제주도의 연구비 지원으로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연구책임자)와 김은영 교수,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제주축산진흥원,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 수행했다.

 

흑우돌이는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인공수정 기술을 통해 지난 1월 9일 287일 만에 정상 분만으로 탄생했다. 체중 25㎏으로 태어난 흑우돌이는 친자 감별 유전자 분석(DNA finger printing) 결과 흑올돌이와 흑우순이의 유전자를 공유해 탄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세필 교수는 “노령으로 도축된 최우량 정자생산(1등급 이상 95% 송아지 생산) 제주흑우 씨수소와 씨암소의 체세포를 무염색난자핵제거기술이 병용된 체세포핵이식기술과 초급속냉·해동직접이식기술 등을 이용해 각각 사후 복제했고, 이들 복제 씨 암·수소로부터 송아지 흑우돌이가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를 종 복원하고 이들 개체로부터 생식능력을 확인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Reproduction and Development(2013년 8월)’ 온라인에 게재됐다.

 

한편 제주흑우는 전신의 털 색깔이 흑색으로 체구는 작으나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으며 조선왕조실록과 탐라순력도 등 옛 문헌에는 제향과 진상품으로 공출됐다고 기록돼 있다. 제주에서만 사육되는 가운데 지난 7월 22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남은 개체 수가 480여 마리에 불과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멸종위험 동물로도 지정돼 있어 개체 수 보존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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