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동굴학 멕시코대회와 제주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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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천혜의 자연자원과 함께 전통적인 인디오문화를 바탕으로 유럽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특색의 나라다.

그러나 지난 7월초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자동차로 1시간 20여분을 달려 떼뽀스뜰란(Tepoztlan)이란 마을에 도착하기까지 처음 방문자가 그 멋의 일단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기엔 모든 것이 생소했다.

하지만 마을은 웅장하면서도 기기묘묘한 형체를 뽐내는 화산으로 둘러진 아름답고 조용했다. 규모 면에서도 제주의 면지역과 비슷해 보였다.

주로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한적한 농촌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하는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게 현지인 설명이었다.

▲제12차 화산동굴학 국제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Volcano Speleology) 행사가 이 곳에서 열렸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세계 화산(용암) 동굴학자 및 동굴 탐험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 행사가 2~7일까지, 후 행사가 8~13일 멕시코 용암동굴 탐험 등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행사 첫 날부터 모든 것이 아주 타이트하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아침 7시 30부터 시작돼 저녁 6시 이후까지 땀 흘리는 강행군이었다.

특히 하루는 수직동굴 탐사, 또 하루는 학술 심포지엄 식으로 이어졌는데도 참석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동안 국내외 여러 차례 학술대회 등에서 으레 봐왔던 ‘용두사미’ 식 대회진행이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 박사)를 중심으로 한국동굴환경학회(회장 이광춘 박사), 한국동굴연구소(소장 우경식 박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제주도 대표단의 활동은 압권이었다.

위석회 동굴인 용천동굴의 발견 등 3편의 논문 발표도 관심을 끌었지만, 제주의 용암동굴을 위주로 한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 홍보물 상영은 환호 일색이었다.

“Very Beautiful !”을 연발하며 박수는 한동안 계속됐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제주홍보물 DVD 50장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30대의 미국인 부부와 여고를 졸업한지 딱 2개월째라는 10대의 주최 측 도우미만 해도 ‘제주도의 매력’을 처음 느꼈다며 제주를 꼭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그 흔한 지자체의 지원 한 푼 없이 자체적으로 참가한 성과다.

이들은 진정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민간 홍보특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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