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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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Vietnam War) 때 일이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은 월남에 무려 54만 여명이란 병력을 파견했다.

하지만 막상 전투부대는 전체의 15%도 안 되는 8만 여명에 불과했다.

대개는 요리병, 사무병, 운전병, 홍보병 등이었다.

그렇다면 주력부대는 전투병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항하는 월맹군은 달랐다. 그들에게는 요리병도 사무병도 운전병도 달리 있을 수 없었다.

오로지 미군과 싸우는 병력이 전부였다. 한마디로 멀티플레이로 구성된 민첩한 게릴라였던 것이다.

결과는 이 자그마한 게릴라 조직이 거대조직인 미군을 이겼다.

▲게릴라는 정규군대가 아닌 유격전에 종사하는 소규모 전투원을 말한다.

보통은 적의 측면이나 후방을 급습 또는 정찰하는 임무를 띤다.

현재는 침략자에 대한 국민적 저항운동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그래서인가 미군의 훈련방식이 전격 바뀌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냉전시대 밀어붙이던 ‘탱크전 교리’를 벗어던지고 ‘게릴라전 교리’를 도입한 것이다.

훈련 방식만 해도 ‘가상 이라크 마을’을 꾸며, 내전의 혼란 속에서도 마을의 일상이 유지되도록 하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토록 한다.

전선(戰線)도 없고 얼굴도 없는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테면 아내와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애꿎은 민간인을 포로로 다루면 안 된다는 얘기다.

이라크 전쟁 3년간 미군의 실책이 무엇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마케팅에도 최근 게릴라 전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소규모 조직이나 적는 비용으로 틈새시장을 기습적으로 공략하는 고객 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인력과 자본 등 모든 면에서 우세한 적과 싸우려면 이 방법이 최적인 것 같다.

특히 불황기를 이겨 내려는 창업 전략으로선 절대적일 것이다.

실제로 서울 모 출판사는 신간을 펴낸 후 직원 20여명을 동원, 일주일간 오후 2~5시 지하철 2호선에 한 칸에 탑승하여 일제히 창쪽을 향해 신간을 읽도록 했다.

시민들로 하여금 ‘무슨 책인가?’ 하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희한한 홍보수법이었다. 결과는 잠재고객까지 확보하는 등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이른바 게릴라 마인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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