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부일체라고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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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육 기관인 바르키 GEMS 재단이 최근 발표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교사위상지수(Teacher Status Index 2103)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중국(100점), 그리스(73.7점), 터키(68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교사의 연봉은 우리나라가 4만3874달러로 싱가포르(4만5755달러), 미국(4만4971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일본(4만3775달러)은 물론 독일(4만2254달러), 스위스(3만9326달러), 네덜란드(3만7218달러), 영국(3만3377달러) 등 유럽의 주요 국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라는 응답률은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라는 항목에서는 11%로 최하위, ‘교육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4.4점(평균 5.5점), ‘교사의 학업수행 신뢰도’는 5.4점(평균 6.3점)으로 수준 이하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자녀가 교사가 되도록 권유하겠다’라는 답변은 48%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보듯 대한민국에서 교사의 위상, 보수, 자녀를 교사로 키우겠다는 부모의 뜻 등 외적인 측면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교사의 모습, 교육 시스템에 대한 교육 수요자들의 신뢰도 및 교사의 학업 수행 신뢰도 등 교사의 내적·질적인 면은 바닥 수준으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IMF 이후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대기업보다는 ‘무엇보다도 안정된 직장이 최고’라는 생각에 교사를 비롯한 공무원의 인기가 최고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조사에서도 교사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교실 안 풍경은 어떤가?

얼마전 제주도 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업 중인 교실로 들어와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중학교에서는 여학생이 교사에게 폭언을 쏟아내는 등 스승의 존엄성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예부터 우리는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고 스승은 임금과 부모와 같은 격이라 일러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해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되다고 하며 교직을 성직(聖職)으로 여겼다.

그러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학원 강사가 과제를 하지 않았다고 학생을 체벌하면 학부모는 교육을 위한 조치라며 이해하지만 학교 교사가 체벌하면 “왜 우리 아이를 혼내느냐”며 항의하는 게 다반사란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마라’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됐고 존경심이 예전 같지 않다.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등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를 더 잘 따르는 게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학업 수행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점은 교사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부모보다 교사가 학생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의 폭행과 폭언으로 교권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요즘 교단에 진정한 스승은 없고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는 교육노동자뿐 이라는 개탄의 소리도 있다.

정말로 교사들이 달라져야 한다.

스승을 부모로 여기듯 학생을 자신의 자식처럼 생각해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친구처럼 소통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 상담을 해주며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조문욱 교육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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