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洞구역 개편 후회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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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1985년 일부 동(洞)을 분리한 후 17년만에 대대적 행정구역 개편을 서둘고 있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지난 17년 동안 제주시는 행정.인구.산업.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급성장했다. 특히 종전 변두리 지역이 점차 도심화 경향을 띠고 있는 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의 확충으로 도시 교통과 시민 생활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 왔다. 따라서 제주시가 현재의 고전적 동 행정구역을 대폭 개편키로 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현재 제주시가 구상하고 있는 동 행정구역 개편은 다면적(多面的)이다. 몇몇 인구 밀집, 또는 면적이 광활한 지역에는 새로운 동이 태어날 수 있고, 1.2.3동으로 분리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신설이나 분리가 아니더라도 불합리한 상당수의 동 경계들이 조정될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동 행정구역 개편으로 극히 일부 주민들은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제주시가 이들을 설득, 동의를 구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제주시는 의견 수렴 차원에서 주민을 중심으로 ‘동경계조정협의회’를 구성, 전수조사 후 심의에 착수한다니 반발이 크게 흡수되리라 믿어진다. 하지만 동민의 지나친 이기주의적 반발 때문에 국제자유도시 수도로서의 바람직한 동 행정구역 개편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번 제주시 동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제의한다. 첫째, 개편 방향을 현재가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10년을 상정해 짜 놓은 제주시 도시 재정비계획과 일치되는 동 경계 개편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몇 해 안 가 다시 개편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둘째, 현재의 동 구역은 과거의 농로나 하천을 경계로 삼은 예가 많은데,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그것을 도시계획도로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셋째, 관할지역이 지나치게 남.북으로, 혹은 동.서로 길쭉하게 뻗어 있는 동 행정구역은 이웃 동과의 통합.분할 작업을 거쳐 조정하는 것이 좋다. 동 행정의 능률 향상과 주민 편의, 합리적 도시 구조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크나 작으나 행정구역 개편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다. 제주시는 지금이 아주 중요한 때인만큼, 비록 10년 후라 해도 후회되지 않을 합리적 동 행정구역이 되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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