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은 제주인의 모진 생명력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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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 밭담은 경계의 의미와 더불어 척박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농업시스템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제주의 독특한 경관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불리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농경지를 개척한 제주인의 삶의 지혜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제주 돌문화는 검은색, 거칠고 투박함, 바람 구멍, 직선과 곡선, 그림 같은 작품, 제주다움, 조상들의 숨은 지혜 등 7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며 “제주라는 섬의 특성과 화산활동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기능체로 작용하는 돌담은 제주도민들의 모진 생명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농업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식량·생계수단의 확보,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의 기능, 전통적 지식·농업기술의 계승, 사회제도·문화습관, 토지 이용 또는 특수한 수자원관리로 조성된 수려한 경관 등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제주 밭담은 세계농업유산으로서의 등재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히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이러한 훌륭한 유산을 어떻게 유지하고 보존할지를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농업유산 가치 인식 확산 등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농업유산 지원조례 제정과 전담부서 설치와 더불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관리·보존·복원·활용·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 6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관계자들이 제주를 찾아 밭담 현장을 둘러본 결과 세계농업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FAO가 요구하는 기준지표에 맞는 충실한 보고서 작성과 제주 밭담의 관리·보존방안이 보완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등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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