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보존된 원담은 지방문화재로 지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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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중 제주대 교수
정광중 제주대 교수는 “옛 선조들이 척박한 자연을 극복함과 동시에 슬기롭게 활용한 제주의 원담이 사라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속히 방치돼 사라지는 원담 가운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된 것들을 선택해 지방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제주의 원담은 전통어로방식을 잘 보여주는 유산이자 경제활동과 밀접한 해양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며 “특히 제주의 원담은 다른 지역의 돌살이 개인 소유인 것에 반해 공동 축조, 공동 사용의 공동체적 가치를 잘 드러내는 유산으로 원담이 사라지는 것은 공동체 정신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담의 경우 과거에는 제주 전 해안마을의 연안부에 존재했으나 현시점에서 볼 때 한라산을 기점으로 남부지역은 대부분 훼손된 반면 북부지역의 해안마을에는 비교적 형태가 잘 남아있다”며 “대표적으로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우도면, 애월읍 하귀1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등을 들 수 있는데 최근에는 제주시 이호동이 원담을 복원해 관광자원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원담이나 갯담은 제주인들이 어려운 자연환경 속에서도 더불어 사는데 반드시 필요했던 상징적인 존재였으며, 현대의 관점으로는 생태어법 또는 자연친화적인 어로활동의 행해지던 장소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선조들의 자연환경 극복 과정과 공동체 생활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원담을 비롯한 제주 돌담의 종류와 기능, 분포지역, 축조방법, 문화유산적 가치 등을 핸드북 형태의 소책자로 발간해 보급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최근 경관적 가치가 부각되는 시기와 맞물려 관광트렌드와도 부합되는 것으로 장소자산으로서 제주 돌담을 활용할 수 있는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와 함께 “제주 돌담은 제주의 수만은 돌문화 요소 중에 거의 유일하게 박제화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뤄 미학적인 가치도 탁월하다”며 “지역별로 다양한 제주 돌담을 주제로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은 녹색관광 혹은 생태관광 자원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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