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을 황폐시키는 공기 오염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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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인간은 물과 음식 없이는 수일을 버틸 수 있지만 공기 없이는 몇 분밖에 지탱할 수 없다. 인간의 호흡은 자동적으로 이뤄지며 정상적인 조건에서 오랫동안 숨을 참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의 삶에서 신선한 물과 음식이 부족해질 수는 있지만 공기가 부족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지구상의 공기가 심하게 오염돼 인간이 숨쉬기에 부적합한 지역이 많다.

 

어떤 지역에서는 공기 오염이 심각해 사람들이 나쁜 공기를 마셔 병에 걸리거나 죽는다. 세계보건기구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기준치 이하의 나쁜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고, 심각한 공기 오염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매일 8000여 명의 사람이 죽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건조한 지역의 흙먼지·모래 폭풍은 대기에 엄청난 양의 입자성 물질을 발생시킨다. 사하라 사막의 먼지는 카리브해와 남아메리카까지 이동한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오염물질은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북서부지역까지 도달한다. 이처럼 자연이 벌컥 화를 내면 인간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앞에서 직시한 것처럼 미세먼지는 황사처럼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이것은 연소과정에서 많이 생긴다;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연기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숯불, 담배, 모기향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이다.

 

미세먼지의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외출이나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도 얼굴까지 가리는 황사·분진 마스크를 착용한다. 물론 실내·외에 허브나 국화 등 다양한 식물을 가꾸는 것도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10㎛ 이하(머리카락 굵기가 50~70마이크로미터이므로 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7~8분의 1)인 PM 10미세입자로,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폐나 호흡기, 피부, 눈, 몸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심장과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산부가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의 성장과 지능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초미세먼지(PM 2.5 이하)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은 것이다. PM 2.5는 머리카락에 비해 최소 20분의 1정도이다. 초미세입자는 인체에 더 용이하게 침투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더 유해하다.

 

초미세입자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마스크는 PM 2.5를 차폐시키는 데 별로 의미가 없다. 그래서 PM 2.5가 높으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공기 오염은 상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하다. 그 동안 지구는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빠른 변화는 선례가 없다. 현재의 변화 속도는 자연환경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중국과 이란,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많은 나라들의 도시는 공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골지역도 공기 오염에 의해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들 나라의 공기 오염이 심한 공장지대 주변에서는 자연적인 유산의 증가, 양모의 질 저하, 계란 생산량의 감소, 소 사육 투자액 증가 등이 관찰되고 있다. 또한 식물들은 발육이 저하·변형되며, 고사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청정한 상태의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된다. 일상적 삶에서 상쾌한 공기가 동반자가 될 때 건강한 100세의 삶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과 관련한 어떠한 노력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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