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부모일까?
나는 어떤 부모일까?
  • 제주신보
  • 승인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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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부모교육 강사>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부모 유형 중에는 허용적인 부모, 엄격한 부모, 허용적이지도 엄격하지도 않은 부모, 허용적이면서 엄격한 부모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바람직한 부모 유형으로 허용적이면서 엄격한 부모를 꼽을 수 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이 때 어떻게 하느냐로 부모의 유형을 구분지어 본다면, 먼저 허용적인 부모는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생각으로 그 문제를 가볍게 보고 “다신 그렇게 하지 마, 알았지?” 하고 지나친다.

 

다음, 엄격한 부모는 ‘절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대하면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한다. 체벌을 하든가, 무섭도록 화를 내며 혼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 번째 허용적이지도 엄격하지도 못한 부모는 그 날의 상황에 따라 아주 크게 혼 낼 수도 있고 가볍게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같은 잘못을 가지고 한 번은 혼냈다가 한번은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허용적이면서 엄격한 부모는 혼은 내지 않지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는 그런 실수를 안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고 다시 그런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허용적이기만 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버릇이 없고 의존적이다. 어떤 일에 대해서든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부모가 알아서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

 

부모가 엄격하기만 하면 자녀는 지나치게 복종적·순종적이 된다. 실수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때론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하고 피해 가려고만 한다.

 

부모가 허용적이지도 엄격하지도 못한 자녀는 부모의 판단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 자신에 대한 좌절감과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생겨 늘 혼란스러운 생활을 한다.

 

그런데 허용적이면서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는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다. 사리분별이 뛰어나서 인간관계가 무난하고 어디서든 밝고 활기차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부모가 되느냐의 답은 나왔다. 내 아이가 사회에 나가 자신감 있고 활기찬 사람으로 살기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자녀를 허용적이면서 엄격하게 키워야 하는 것이다.

 

자녀의 실수에 대해 ‘어쩌다 그랬는지’, ‘그 문제에 대해 자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문제를 바라보는 부모는 어떤 생각이 드는지’를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다짐받는 기회로 만든다면 이것 또한 성숙해지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