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바다에서 땀 흘리며 자격증 따고 취업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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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고등학교

1949년에 문을 열어 80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해낸 60여 년 전통의 성산고등학교는 ‘올바른 품성과 창의적 사고를 지닌 건강한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학생들을 진학 및 취업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성산고는 교훈인 ‘큰 뜻’을 실현하기 위해 감동을 주는 학교, 진취적인 학생, 실천하는 교사, 참여하는 학부모 등 학교와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하나가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성산고는 보통과와 특성화학과인 해양산업과와 전자통신과(해양통신) 등 세 개의 학과로 운영되고 있는데  특성화학과 학생들의 취업문을 넓혀 주기 위해 자격증 취득반 운영 및 산·학 협력제 등을 집중적으로 운영한 결과 최근 들어 취업률이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성산고는 특성화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우선 취업마인드를 높여 취업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갖게 하면서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성산고의 취업률은 2012년도 14.9%, 2013년도 4월 기준 13%에서 올해는 12월 현재 35.8%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격증으로 취업문을 뚫어라
성산고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서 유일하게 해양수산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고다.

 

‘바다’와 관련된 특성화고 이기에 다른 특성화고와 달리 학생들이 해양수산과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녹녹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학생들이 자격증 취득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컴퓨터분야, 인터넷 분야, 금융 분야 등 대부분의 자격증은 책상위에서 책과 씨름하며 취득할 수 있지만 성산고 학생들이 취득하는 자격증은 거친 바다의 높은 파도와 싸워서 이겨야 하는 자격증이 상당수다.

 

그렇기에 성산고 학생들의 자격증은 다른 특성화고 학생들과는 또 다른 땀과 열정이 스며있다.

 

성산고는 승선 실습과 연계해 현재 소형 및 6급 항해사, 4·5급 항해사 양성과정, 동력수상레저기술인 양성과정, 인명구조자격, 스킨스쿠버 오픈 워터 자격, 정보기술 자격반, 항해사 인재 양성을 위한 원양승선 실습 및 연근해 승선 실습, 제한무선통신사 자격취득 교육과정, 승강기 기능사 자격, 5급 해기사 취득 과정, 잠수기능사, 종합 승선실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강사진과 선박 등 실습 시설 부족으로 성산고는 한라대 교수 등 외부 강사들을 초빙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선박과 잠수 과련 분야는 제주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산업잠수기술협회 등과 실습 및 자격증 취득 협약을 맺어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원양 및 연근해 승선실습, 잠수기능사, 종합승선실습, 해기사 등의 코스는 학생들이 짧게는 4박 5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부산 등 타지방에서 생활하며 연수 및 자격증 취득 기술을 쌓고 있다.

 

잠수기능사는 올해 3학년 8명이 부산 기장으로 가서 7월 13일부터 8월 2일까지 현지 생활을 하며 이중 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원양어선 승선실습은 9박 10일 간 일본으로, 연근해 승선실습은 4박 5일간 완도에서, 종합 승선실습은 6월 24일부터 10월 11일, 해기사 5급 취득과정은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부산의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실시됐다.

 

이처럼 장기간 타지방과 선상생활을 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성산고 특성화학과 51명의 학생들이 103개의 자격증을 획득하는 결실을 얻었다.

 

▲산·학 연계로 취업처 발굴
성산고는 학생들에게 자격증 취득에 중점을 둔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면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이 양질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처 발굴 활동 및 산·학 협력에도 주력하고 있다.

 

성산고는 취업지원관을 활용해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 실습 및 취업처 발굴을 위해 도내는 물론 부산 등 타지방까지 한달음에 달려가고 있다.

 

또한 해양산업과와 전자통신 등 특성화학과와 연관된 업체와의 산.학 협력을 체결하며 이를 학생들의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성산고는 현재 해양레저, 서비스업, 보안검색, 기계설비 등 18명의 학생들을 파견돼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이들 18명은 사실상 취업이 확정된 상태이다.

 

올들어 부산의 동원산업을 비롯  (주)진일엘리베이터, 제주잠수함관광, 제주토탈마린, 성산우체국 등 11곳과 산·학 협력을 체결하는 등 현재까지 32개 업체와 협력이 체결돼 있다.

 

성산고는 이들 산·학 협력 업체 등에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을 우선 파견시키면서 취업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

 

현장실습 업체 발굴 및 학생 파견과 함께 성산고는 파견된 학생들이 현장에서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교사들을 현장에 보내 학생들의 고충과 고민을 들어주는 등 사후 지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성산고는 학생들의 취업마인드 향상을 위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취업캠프 및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물론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 정착을 위한 학부모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박형진 성산고 교장은 “해기사 자격증 취득 후 통신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부산에서 자격시험을 치러야 했었는데 내년에 교내 실습실에 통신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는 통신시뮬레이터 시설인 ‘GMDSS' 시설이 도입된다”며 “이 시설이 도입되면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 과정이 쉬워져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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