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세밑 온정까지 식었나...복지시설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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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등 영향 후원과 기부도 크게 줄어
계속되는 불황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이 싸늘해져 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난방비까지 오르면서 일부 사회복지시설은 힘든 겨울나기가 예상되고 있다.

영·유아 40명과 청소년 70명 등 110명이 머물고 있는 홍익아동복지센터는 12월 들어 후원자가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아 따뜻한 정성을 기다리고 있다.

아동복지센터 관계자는 “필요할 때만 아껴서 보일러를 켜고 있지만 난방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연말을 앞두고 후원금이나 물품을 기부하는 후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비쳤다.

그마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손꼽으며 위안을 삼고 있다. 원어민 강사로 구성된 사회공헌단체인 ‘제주퓨리재단’(회장 다니 나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탄절 선물을 준비해 방문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후원과 기부가 뚝 끊긴 요양시설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기초수급자 50명 등 노인 85명을 보호하고 있는 성이시돌요양원은 난방비 등 겨울을 나기 위한 운영비는 부족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성이시돌요양원 관계자는 “지난해도 어려웠지만 올해는 기부와 후원이 더 줄어든 것 같다”며 “치약·칫솔, 수건 등 노인들을 위한 생필품이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정과 관심이 메말라가는 팍팍해진 세태를 반영하듯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계’도 식어가고 있다.

제주공동금회는 올해 25억4000만원을 모금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10일 현재 모금 기간은 4분의 1이 지났지만 답지한 성금은 2억4942만원으로 저조해 온도탑 수은주는 9.8도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4도까지 오른 것이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가운데 경제가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며 “한파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민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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