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만큼 식욕을 자극하는 색이 또 있을까.
붉은색만큼 식욕을 자극하는 색이 또 있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맛의 여행(77)낭푼이닭한마리…닭볶음탕
     
   

보글보글 끓고 있는 닭볶음탕이 눈앞에 있다면, 설령 힘든 세상살이에 입맛이 뚝 떨어졌던 사람일지라도 순간적으로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

무더운 여름철을 이겨내기 위한 보양식의 대명사가 삼계탕이라면, 매서운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겨울철의 주인공은 단연 닭볶음탕이다.

 

매콤한 양념이 진하게 밴 닭고기와 잘 익은 감자를 으깨 먹는 맛이 일품인 닭볶음탕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음식이다.

 

제주시청 인근에는 중독성 강한 매콤함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닭볶음탕 맛집 ‘낭푼이닭한마리’(대표 양정순)가 있다.

 

이 집의 대표메뉴, 낭푼이닭볶음탕.

 

 이름 그대로 낭푼이(양푼)에 닭과 감자, 떡 등이 그득 담겨 나오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다. 살짝 찌그러진 듯한 낭푼이에 담겨 있어 음식이 더욱 푸짐해 보일 뿐만 아니라 옛 향수마저 불러일으켜 마음마저 넉넉하게 만든다.

 

     

땀이 줄줄 흐르게 하는 매콤한 닭고기와 달짝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국물 맛의 비결은 바로 육수에 있다.

 

닭 뼈를 6시간 이상 푹 끓여 만드는 육수는 하루 장사를 마치기 전까지 불을 꺼트릴 일이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맛을 낸다. 닭고기를 다 먹고 나서 밥을 볶아 먹으면 이 육수의 맛이 얼마나 뛰어난지 더 실감할 수 있다.

 

 

 

   

또한, 이 집은 채소 대부분을 직접 재배해 사용하는데 특히 주인장 양정순 대표가 담근 무김치는 그 맛이 매우 뛰어나 여기저기서 더 달라는 주문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장사를 시작한 지 26년째를 맞은 양 대표는 “3년 전 지금의 자리로 옮기면서 직장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됐다”며 “손님들이 만족한 표정으로 그릇을 싹 비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문의 낭푼이닭한마리 724-6200.

 

강민성 기자 kangms@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