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마약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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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다. 그것은 제주지방경찰청의 단속 결과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이 지난 한 해 동안 적발해 낸 마약사범은 17명이었다. 1998년 14명, 2000년 15명에 비해 각각 3명, 2명이 불어난 셈이다. 연간 마약사범 증가 인원이 2~3명뿐이라 해서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마약 범죄의 속성상 워낙 비밀이 잘 지켜지는 데다 조직 활동이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어 적발해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는 곧 실제로 숨어 있는 마약사범들이 적발된 인원수보다 몇 배나 더 많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인원수에 관계없이 적발되는 자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숨어 있는 마약사범들이 알게 모르게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걱정되는 점은 꼭 마약사범의 증가에만 있지 않다. 마약 바람이 직업, 남녀, 연령에 관계없이 고루 퍼지고 있다는 데에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검거된 마약사범 가운데 자영업자가 4명, 무직자가 6명이며, 20대 4명, 30대 7명, 40대 4명, 50대와 60대 이상이 1명씩이다. 여성도 2명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경찰의 단속 결과는 마약사범들이 어느 분야, 어느 직종에든 숨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마약범죄 행위가 주로 유흥가에서나 횡행하는 것으로 알던 종전의 제주 사회가 아니라는 점을 경찰.도민 모두가 인식, 경계심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여러 차례 지적해 왔듯이 제주도에서는 국제자유도시 사업에 비례해서 마약사범들이 증가할 공산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 최근 제주경찰에 마약 수사 전담반이 신설된 것도 그 때문인 줄 안다.

특히 앞으로 국제자유도시가 상당 부분 진척되면 외국의 마약조직이 침투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따라서 경찰은 우선 국내 마약사범부터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래야 향후 국제마약 조직을 차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제주도는 대량 마약 생산국인 중국과 소비국인 일본의 중간 해상에 위치해 있어 국제 마약조직들이 암거래 거점으로 악용할 소지가 많은 곳이다. 거기에다 국제자유도시가 추진 중이다. 제주경찰청 마약반은 물론, 해양경찰서 등은 필요하면 인력을 증원해서라도 마약사범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올해도 마약사범 단속에 많은 성과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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