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미 본격 대화 여부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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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와의 회담과정에서 협상을 통한 핵 위기 해소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의문스럽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일부 핵 재처리시설 검증을 위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히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 같은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관측을 내놓았다.

미 당국자들은 핵 프로그램을 해제할 것이라는 북한의 의지 표현 없이는 리처드슨 지사와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 진행된 모호한 대화로는 보장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반대급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음에도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 위기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응분의 보상을 제공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슨 지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 간 뉴멕시코 회담에 정통한 당국자들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 차석대사 등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양측 간 회담을 승인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대체로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을 선호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경제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미 행정부가 당초 리처드슨 지사에게 중재 역할을 맡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나 대북 대화에 대한 접근방식을 변경, 간접 대화라도 하려면 북한이 먼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엔내 회의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일본, 한국이 미 행정부에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도록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외교관들은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뉴멕시코 회담에서 식량과 에너지 원조보다 안보 우려와 함께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은 미 정부 내부에서 대북 타협안의 하나로 지난해 10월 북핵 위기가 불거진 이후 부시 대통령이 한 발언을 서면으로 작성, 불가침 보장을 하는 형태의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고 타임스는 논평했다.

타임스는 미 정부가 한 차석대사의 대화 제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후속 단계로 유엔 내부에서 기술적 토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더 실질적인 회담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닦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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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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