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러 北대사 "對北 제재 '전쟁 선포'로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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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춘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는 13일 북한에 대한 어떤 종류의 제재조치도 '전쟁 선포'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 대사는 이날 오후(현지시각) 모스크바 시내 모스필리모프스카야 거리 북한 대사관에서 러시아 언론을 비롯한 일부 외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박 대사는 "(국제사회는) 특히 이 단어(전쟁 선포)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반도 상황 정상화를 위한 러시아의 '포괄 제안'에 대해서는 논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어떤 공식 연락도 받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언론 보도에 근거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사는 이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그만두면 핵무기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국제 사찰 수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핵무기 비보유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진정한 대화는 관련 당사자의 모든 우려가 제거된 뒤 이뤄지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공식 대화는 어느 일방의 우려만 불식된 상태를 뜻한다"고 북한을 비롯한 모든 당사자가 만족할 수 있는 대화 여건 조성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변화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 대사는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핵 계획은 전력 생산 등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적대 정책과 핵 위협을 포기하면 미국이 우리의 발표와 별도로 핵무기 개발 상태를 확인하도록 할 수 있다"고 대화 여지를 남겨놨다.

그는 이어 "미국과 IAEA는 우리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도록 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은 IAEA를 우리에 대한 압력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속셈을 버려야 한다"면서 "IAEA도 미국의 하수인 역할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 미국과 IAEA 양측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반도 상황 악화 책임에 대해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가 부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있지도 않은 우리 핵무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그가 현재의 대립 구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주목적은 북한 사회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당과 군, 인민의 힘이다. 압제에 대항하는 불굴의 의지가 우리 군과 인민의 특성"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박 대사는 이 밖에도 남북 관계에 언급, "한국에서는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반미 정서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남북 통일 열망은 변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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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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