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초등학교, 암울했던 일제시대 교육을 통해 애국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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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 하면 흔히 ‘몽생이’를 떠올린다.

 

‘대정 몽생이’에 대한 이미지는 다소 부정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실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이겨낸 억척스러움과 부지런함, 강인함을 나타내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정초등학교는 이같은 ‘대정 몽생이’를 학교 브랜드로 승화시켜 도전과 개척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몽(夢)은 꿈과 희망을, 생(生)은 생명과 건강을, 이(利)는 남을 이롭게 한다는 덕·지·체의 교육이념을 함축한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정초의 탄생

대정초등학교의 전신인 사립 한일학교(漢一學校)는 1908년 10월 대정면 안성리 1677번지에서 문을 열었다.

 

특히 1907년 관립으로 시작된 제주북초등학교와 1909년 공립으로 설치된 표선초등학교(정의공립보통학교)와 달리 사립 한일학교는 국운이 쇠퇴해가는 상황에서 교육을 통한 애국, 극일(克日), 항일을 교육에서 찾고자 하는 선각자 이재교(李在喬) 선생에 의해 세워졌다.

 

그러나 이러한 선생의 열정은 일제의 간섭과 규제로 한일학교의 활동은 정체되고 말았다.

 

특히 1939년 1월 8일 학교 화재로 인해 한일학교에 대한 기록물이 소실돼버렸으며 다만 당시 한일학교 교재로 사용했던 책자의 일부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재교 선생은 외국의 선진문물을 배우는 지름길이 유학에 있음을 깨닫고 사재를 털어 10여 명의 학생들을 외지학교로 유학을 보냈다고 한다(대정교 100년사 참고).

 

사립 한일학교는 1911년 2월 1일 사립대정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같은 해 6월 22일 공립대정보통학교로 인가됐다.

 

이어 1938년 3월 31일에 대정공립심상소학교로 개편됐다.

 

1950년 6월에 대정국민학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첫 개교 당시 학교의 위치는 대정면 안성리에서 1931년 3월 11일 대정면 상모리 3864번지로 옮겨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100년의 역사 대정초

대정초에 들어서면 대정초에 들어서면 교정 곳곳에서 100년 역사의 흔적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정문부터 100년의 역사를 상징하듯 숱한 영광과 좌절, 우여곡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풍토적 어려움을 견디며 대정동문들의 당당한 선비정신 등을 형성화한 거목(巨木) 모양의 상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양옆 문주(門柱)에는 ‘개교 100주년’을 알리는 표시판에 부착돼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당장이라도 미래를 향해 힘차게 질주할 듯 한 역동성을 보이는 말 조각상과 함께 ‘개교 100주년(1908~2008)·어둠속에 등불 밝혀 꿈을 여는 대종초등학교’라는 글귀가 새겨진 상징탑이 대정초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대정초를 있게 한 이재교 선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대정주민과 동문들의 가슴속에 영원이 각인돼 있다.

 

이밖에도 개교 150주년이 되는 2058년 10월 19일에 개봉될 타임캡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등에 도움을 준 동문들을 기리는 상징물, 대한민족(大韓民族)해방 기념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미래를 향해 달리는 대정 몽생이학교 대정초

대정초는 대정몽생이를 학교 브랜드로 해 창의·인성·건강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정초는 특색교육으로 전교생 1인 1악기 연주 기능 함양 및 이를 통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데 악기 활동을 통해 감수성을 키워주고 있다.

 

이 학생오케스트라는 지역 축제 등 권역별 학교 축제에 참가해 연주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사방치기와 재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7560+(일주일에 5일 이상, 60분 이상)’ 운동프로그램을 통해 비만예방 및 체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영어교육 모델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된 대정초는 방과후학교와 주5일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용 영어교육을 전개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실용영어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있다.

 

이밖에도 수학, 과학 영재학급 운영 등 글로벌 리더로 나가기 위한 영재교육 등 과거 100년의 역사를 밑거름으로 미래의 100년을 열어가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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