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초등학교,지역주민의 학구열로 문 연 배움터
서귀포초등학교,지역주민의 학구열로 문 연 배움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개교 100주년 눈앞

 

   
▲ 1970년대 가을운동회 모습.

서귀포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이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까지 만해도 서귀포시는 정의군(旌義郡)에 속한 우면(右面)으로 현재의 읍·면 수준이었다.

 

그러다보니 초등교육기관인 보통학교 설립도 늦었다.

 

일제 강점기 초기 서귀포에는 서귀포 거주 일본인을 위한 교육기관은 있었으나 제주도민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되지 않았었다.

 

▲서귀공립보통학교의 탄생

1909년 대정공립보통학교 설립 이후 1919년까지 도내에는 단 하나의 초등 교육기관도 증설되지 않았다.

 

서귀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된 1920년 이전까지 도내에는 제주, 정의, 대정 등 3개의 공립보통학교만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서귀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산북인 제주나, 동쪽의 정의, 혹은 서쪽의 대정 성내로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자녀를 멀리 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었다.

 

서귀포지역 주민들의 교육열은 점차 높아지고 1919년 3·1운동 이후 일제는 소위 문화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이를 기회삼아 1920년 2월 서귀공립보통학교를 인가했다.

 

같은 해 12월 23일 서귀면 서귀리 713번지에서 서귀포초등학교의 전신인 서귀공립보통학교가 문을 열었다.

 

제주도내에서 네 번째 설립된 학교로 군청 소재지(제주, 정의, 대정) 이외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학교이다.

 

▲화재로 교사(校舍) 전소

서귀포지역 주민들이 높은 교육을 바탕으로 설립된 이 학교는 아쉽게도 1930년 4월 19일 화재로 전 교사(校舍)가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이듬해인 1931년 6월 현 위치인 서귀리 558번지로 학교가 이전됐다.

 

김유진 서귀포초 교장은 “당시 화재로 인해 개교 당시의 사진이나 졸업생 명부 등 학교에 관련된 모든 자료가 불에 타버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화재로 전소된 서귀공립보통학교는 1931년 현 위치로 이전하고 그해 10월 15일 낙성식과 함께 사흘간 각종 체육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1938년 일제의 제3차 조선교육령이 공포되면서 보통학교의 명칭이 심상소학교로 개칭돼 일본인들이 다니는 학교 명칭과 같게 됐다.

 

표선공립보통학교는 표선공립심상소학교로, 대정공립보통학교는 대정공립심상소학교로.

 

단 제주와 서귀, 성산, 한림, 추자 보통학교는 당시 이 지역에 있는 일본인 학교와 구별하기 위해 서(西)나 북(北)가 첨가되고, 일본인이 다니는 심상소학교에는 동(東)자나 남(南)자를 첨가했다.

 

그것은 동과 남은 ‘동남발복(東南發福) 욱일승천(旭日昇天)’의 뜻을 내포, 신흥 일본을 상징하고 서과 북은 ‘서산일락(西山日落)’ 또는 ‘패배몰락(敗北沒落)’ 한다고 해서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서귀공립보통학교도 서귀북공립심상소학교로 바뀌었다.

 

이어 1941년 4월에는 서귀북공립국민학교로, 1950년 6월 1일에는 서귀국민학교로 개칭됐다가 1988년 서귀포국민학교로 바뀌었다.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 서귀포초

개교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귀포초등학교는 ‘성실·근면’을 교훈으로 배려와 나눔의 따뜻한 마음을 지니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지혜로운 어린이로 양성하기 위해 ‘별이 뜨는 일기장’, ‘들꽃샘터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특화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별이 뜨는 일기장’은 학교에서 일기장을 자체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전교생은 주제별 일기쓰기를 통해 올바른 생활 태도 형성과 함께 바람직한 인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서귀포초는 학생들의 일기를 모아 책자로 만들고, 일기장 전시회 및 발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들꽃샘터 작은 음악회’는 2004년에 만들어진 생태연못에서 학생들이 매주 1회 이상 모여 자신이 배운 악기 연주와 음악회 등을 열면서 풍부한 감성과 재능을 키워가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