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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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주, 흡연이 원인 조기 진찰과 수술 필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고관절(엉덩이관절)을 구성하는 대퇴골(허벅지뼈)의 골두(머리) 부분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괴사(썩어버림)가 진행되는 질병으로 대개 30~50대 청·장년층 남자들이 많이 발생한다. 약 60%는 오른쪽 및 왼쪽에서 동시에 질환이 생긴다.

이 질환의 원인은 의학계에서도 현재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원인을 알수 없는 경우도 25%정도 이른다. 그러나 이 질환의 매우 밀접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 고관절 부위 외상이나 골절 또는 탈구, 고관절부의 염증, 스테로이드 약물투여,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잠수병, 방사선 노출, 통풍, 혈전증, 만성 콩팥질환, 장기 이식 등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과도한 음주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해녀의 경우 잠수병이 원인이다.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나 사타구니·엉덩이·허벅지·무릎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특히 엉덩이관절의 운동범위가 감소되는 데 주로 다리를 옆으로 벌리거나 안쪽으로 돌릴 경우 제한이 심한 편이며, 악화될 경우 대퇴 골두가 내려 앉아 다리가 짧아지기도 한다.

혈액검사상 특이 소견을 보이지는 않으나 원인 인자로 생각되는 질환이 있을 시에는 이에 해당하는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단순 엑스레이(X-선) 소견으로 초기에 특이한 변화를 알 수 없으나 병이 진행하면서 전체적으로 골두의 음영이 감소하는 소견을 보인다. 대퇴골 골두의 괴사가 많이 진행되면 골두가 납작해지기고 하며 뼈의 주변에는 뿔같이 볼록하게 자라나거나 뼈내에 빈주머니가 생기는 퇴행성 변화가 보인다.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이용해 대퇴골두 함몰 여부 및 정도의 판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초기에 진단이 가능하고,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이다. 치료 후 치료에 대한 반응의 객관적인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있어 근거 및 도움이 되는 엑스레이 소견에 따라 치료의 원칙이 정해지며 치료방법은 수술하지 않는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수술하지 않는 방법으로 체중 부하 제한을 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연구에서 예후가 불량하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분의 상황에서만 효과가 있다. 전기자극요법은 뼈 및 신생혈관의 형성을 유발하거나 뼈의 생성을 증가시켜 치유한다는 이론으로 일부에서 사용하나 아직은 실험단계에 있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방법 이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는 방법과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의 진행 정도로 골두의 함몰이 심하지 않은 시기까지는 원래의 관절을 유지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그 수술 결과도 만족할만 하지만, 함몰이 심하고 퇴행성 변화까지 있는 경우에는 관절을 인공물로 바꾸는 인공관절치환성형술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고관절 무혈성 괴사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장기간의 잘 낫지 않는 엉덩이관절 주변 동통이 있을 때 쉽게 넘겨버리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서 조기에 무혈성 괴사증을 발견하는 것이다. 또한 이미 한쪽에 무혈성 괴사가 발견돼 치료를 했던 사람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반대쪽 대퇴 골두의 무혈성 괴사의 발생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김찬상 중앙병원 2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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