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씨로 연매출 1억3000만원...동백마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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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이장 강봉규)는 남원읍 동쪽 끝자락 중산간에 자리한 마을이다.

2013년 말 기준으로 224가구에 인구는 526명이며 주민 대부분이 감귤농사에 종사한다.

신흥2리는 2007년 설촌 300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된다.

마을 청년들이 설촌 터에 있는 동백군락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동백마을’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1월 26일 청년회 정기총회에서 설촌 300주년 기념으로 동백마을 만들기 사업이 결의됐고, 2월에는 청년회 산하 특별위원회로 ‘동백고장보전연구회’가 결성됐다.

같은 해 4월 열린 마을회 임시총회에서 ‘동백고장보전연구회’가 공식 마을기구로 승인됐다.

 

5월에는 동백마을 선포식과 함께 표석 제막식이 열렸다. 신흥2리가 ‘동백마을’로 새로운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동백고장보전연구회는 도지정문화재인 동백나무군락지 공유화 사업을 비롯해 마을 전체를 동백숲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매년 500그루의 동백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 마을 내 빈터를 활용한 동백 묘목심기 사업도 병행해 오고 있다. 2013년까지 이웃마을 경계에서부터 마을 빈터 곳곳에 식재된 동백나무는 15㎞에 이른다.

2009년 동백나무군락지 공유화 사업 추진 당시에는 토지 소유주를 설득하기 위해 주민들이 백방으로 나섰고, 토지매입을 위한 기금으로 4000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동백고장보전연구회는 2009년 동백 열매와 꽃, 잎을 자원화 하기 위해 동백기름 가공공장인 ‘동백방앗간’을 신축하고 동백기름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동백기름 가공을 위한 동백씨 수매는 자연스럽게 마을 어르신들에게 경제적인 도움과 함께 일거리를 제공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후 모 화장품회사에서 연료 수급을 위한 구매 협약이 이뤄지면서 사업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동백씨를 이용한 제품은 2009년 식용 기름에서 2010년 비누, 2013년에는 오일(미용)로 확대됐다.

식용 기름의 경우 2012년 2300병(병당 150㎖ 기준), 2013년 2600병이 생산됐다.

동백방앗간의 연간 매출은 2009년 1670만원에서 2010년 1500만원, 2011년 1억2400만원, 2012년 1억2000만원 2013년 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별도의 투입된 생산비용 없이 열매를 줍는 노력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투입된 노력 뿐이라는 측면에서 1억3000만원은 고스란히 마을의 수입이 됐다.

실제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동백씨 수매 물량은 2009년 1.4t에서 2010년 2.5t, 2011년 15t, 2012년 8t, 2013년 11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수매 단가는 1㎏당 5000원으로 지난해에는 동백씨 수매로 5500만원이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동백고장보전연구회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일정부분은 매년 마을회에 발전기금으로 전달되면서 과거 마을회에서 지원받던 구조가 지금은 마을을 지원하는 구조로 변화됐다.

지난해에는 동백고장보전연구회가 사단법인으로 자리잡으며 원료 수급과 생산관리, 유통판매 등에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

‘동백마을’이 알려지면서 유한킴벌리와 산림청, 생명의 숲이 공동주관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전마을 숲 분야 숲지기상(2010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을에 자원이 없다는 주민들의 인식은 내방객들이 늘어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옛 마을회관에 조성된 방문자센터에서는 동백 오일을 활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동백꽃과 동박새 접기 공예체험 등이 운영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동백숲 생태체험 탐방 프로그램은 300년이 넘은 동백나무의 생태와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오동정 동백고장보전연구회장은 “지난해 동백기름에 대한 표준화 및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위한 임상연구를 한 결과 동백기름이 알코올에 의한 위 손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동백기름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판매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백기름의 효능
동백기름은 200도 고온에서 볶아서 착유하기 때문에 향이 고소하고 맛이 좋아 모든 음식을 만들 때 이용할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오메가9)이 85% 이상 함유되어 있어 몸에 좋다.

특히 동백오일(미용)은 피부 진정효과와 노화방지에 좋고 보습력도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검은 머리에 생기와 광택을 주고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무에 두피 보호에 좋다. 일본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백기름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피부 가려움과 알레르기 피부에 좋은 것으로 나왔다.

동백기름을 활용한 요리 방법은 신흥2리 ‘동백마을’ 홈페이지(www.jejudongbaektow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동백마을 764-8756.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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