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연계 프로그램 다양화. 체류형 여건 조성 과제
지역 경제 연계 프로그램 다양화. 체류형 여건 조성 과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4) 크루즈 관광객 유치 전략
   
제주를 찾는 국제 크루즈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와 인접한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제선 항공편 외에도 크루즈를 이용, 제주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의 현주소와 발전 방안을 모색해본다.

▲ 급증하는 크루즈 관광객

최근 ‘물 위의 리조트’로 불리는 크루즈선이 제주로 몰려들고 있다. 제주가 국제 크루즈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2004년 두 차례 입항에 75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6년 23회에 입항에 1만265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0년 49회 5만5243명, 2012년 80회 14만496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84회 38만6139명으로 급증, 아시아 크루즈협회가 발표하는 아시아 크루즈 기항지 1위라는 위상도 뽐냈다. 국내에서도 부산(19만명)과 인천(16만명)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해에는 250회 5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 국내 입국 예정자 94만명의 5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행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는 것은 제주가 지리적으로 동북아 중심지에 위치해 크루즈 기항지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한 자연과학분야 3관왕으로 대표되는 ‘세계의 보물섬’으로서의 자연휴양 관광지로 매력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 국내·외 크루즈 동향은

세계 크루즈 시장은 2012년 관광객 2014만명으로 최근 12년 동안 연 평균 10.3% 성장,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세계크루즈협회는 2015년 2239만명, 2020년 2667만명으로 연평균 4%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크루즈 시장은 미국(55%)과 유럽(33%)이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지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수는 2005년 80만명, 2010년 130만명에서 2015년 170만명, 2020년 700만명으로 급증, 전세계 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주요 항구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들이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는 텐진, 상하이 우송커우, 칭다오, 주산, 홍콩 등에 크루즈터미널이 들어섰고, 싱가포르에도 크루즈센터가 건설됐다.

크루즈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2~3개국 5~6일 일정의 단기 상품이 늘고 있고, 기업 연수나 세미나 등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 항공과 연계한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3일간 관광 목적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크루즈 상륙 허가제 시행, 부산 북항 재개발에 따른 크루즈전용 선석 추가 확보 추진 등에 따라 부산이나 인천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크루즈 관광 육성 대책은

이처럼 크루즈 관광이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유치 확대, 경제적 파급 효과 극대화 방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도 2020년 2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한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허브 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현재 크루즈선 입항 증가로 선석난, 현장 운영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외항에 지난해부터 13만t과 5만t급 크루즈 동시 접안이 가능해진 데 이어 올해 선석 1곳이 추가로 확보되는 데다 내년 크루즈터미널이 완공되면 관광객 편의 증진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또 서귀포시 강정동에 조성 중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도 내년 완공, 크루즈 접근성은 더욱 좋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대부분 체류 기간이 5~6시간에 그치는 단순 기항을 뛰어 넘어 1박 2일 등 체류형 여건 조성과 프로그램 확대가 시급해지고 있다.

아울러 지역 상권과의 연계 마케팅 강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제주삼다수 등의 크루즈 선식 공급에 이어 청정 제주산 농·수·축산물과 가공품의 판로 확대 및 지원 체계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 크루즈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확대, 중국과 일본 등 크루즈 관광객 수용 태세로 무료 셔틀버스 운행과 시티투어버스 활성화, 택시 요금 정액제 도입 등도 주문되고 있다.

무엇보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지역 등 제주를 크루즈산업 진흥 특구로 지정, 제주형 특화 상품 개발은 물론 중앙정부의 지원을 통한 크루즈관광의 중심지 육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문경호 제주관광공사 마케팅사업처장은 “지역 밀착형 상품 개발을 위해 전통시장과의 연계 상품 개발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제주도심과 항만을 연결하는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통한 개별관광객 유치 활성화, 크루즈 선사 네트워크 구축 및 홍보 다각화 등을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