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이든 기존 공항 확장이든 신중한 선택 후 조기 실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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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중앙정부 차원 지원 절실
제주국제공항이 연간 이용객 2000만명시대를 맞았다. 제주의 주요 관문인 공항이 그만큼 관광객들로부터 붐비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마다 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는 데 비해 시설 부족 개선 방안 마련은 미흡, 인프라 조기 확충이 시급해지고 있다.

▲ 급증하는 공항 이용객

제주공항은 1942년 일본 육군비행장으로 처음 건설됐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부터 민간비행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68년 4월 국제공항으로 승격됐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공항에서 연간 이용객 200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릴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2년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2013년 스페인 글로벌 IT업체인 아마데우스가 각각 제주~김포 노선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꼽기도 했다.

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이용객은 2003년 국내 지방 공항 중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10년 1572만4360명, 2011년 1720만1878명, 2012년 1844만3047명, 2013년 2005만5238명을 기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한 자연과학분야 3관왕 선정 등 빼어난 경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등 영향 때문이다.

▲ 부족한 공항 시설

제주국제공항 시설은 이용객 증가에 맞춰 확장돼 왔다.

2006년 국내선 여객청사 확장(탑승동), 2009년 국제선 여객청사 확장에 이어 2012년 계류장 확장 및 활주로 연장 등 공항 확장 공사가 준공됐다.

이에 따라 활주로 연간 처리능력은 17만2000회, 여객 수용능력은 국내선 2302만명과 국제선 24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항공 교통량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조기 포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항공 교통량은 2005년 7만7589대에서 2007년 9만6683대, 2009년 10만4089대, 2011년 11만7344대, 2012년 12만5007대, 지난해 13만5489대로 급증, 8년새 74.6% 성장했다. 항공 교통량은 항공관제센터에서 관제한 항공기 대수다.

이는 전국 공항 교통량이 같은 기간 58.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큰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활주로 시설 능력과 교통량 증가율을 고려할 때 수년 내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국토연구원도 지난 2011년 ‘제주 신공항 개발 구상 연구 용역’ 당시 2019년 활주로 포화를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에서 제시된 2025년 포화 예측 시점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제주 접근성을 높이고,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을 이끄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서둘러 요구되고 있다.

▲ 공항 시설 조기 확충 절실

이처럼 제주공항 조기 포화가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고속 탈출 유도로 설치와 활주로 포장 공사 등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능력) 확대, 공항 운영의 묘를 살린 여객 처리 능력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인프라 확충 방향 조기 결정과 실천이 시급해지고 있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12월 11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당시 제주를 방문, “공항에 내리면서 공항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며 “신공항을 건설하든지, 기존 공항을 확장하든지 도민 여러분과 전문가들의 뜻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연내 국토교통부가 실시 중인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 마무리와 함께 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를 통해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반영시켜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공항 개발이 부지 조성에서 개항까지 평균 7~8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공항 2019년 포화’를 가정할 경우 이미 늦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신공항 건설이나 기존 공항 확장 등 대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면서도 조기에 확정 짓고 실행에 옮기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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