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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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대국>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장 ●강창일 국회의원

힘, 재주, 기량 따위가 서로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를 가리켜 이른바 ‘맞수’라 부른다.

 

맞수의 대결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어, 이를 지켜보는 구경꾼들은 재밌고 즐거울 수밖에 없다. 어떤 경기든 주최 측이 사람들이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작품으로 맞수대결을 자주 갖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제주특별자치도바둑협회가 올해 첫 명사 초청 대국으로 지난달 말 오랜 맞수인 강창일 국회의원과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장을 연동 소재 제주기원으로 초청, 한판 승부를 펼치게 했다.

 

강 의원과 양 회장은 서로 틈이 생길 때마다 만나 바둑 승부를 벌이기로 유명하다. 이들의 대국은 바둑TV에서 소개될 정도다. 그동안 싸운 전적을 보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백중세다. 바쁜 일정을 짬 내 두다보니 속기 바둑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이들의 승부는 중반 이후 실수에서 결정된다. 이번 대국도 사실상 중반 이후 실착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의원과 양 회장의 기력은 아마 3단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흑 29로는 삼삼침입(백 30자리)해 백의 근거를 없애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면 중반 이후 흑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을 모양. 흑 33은 흑 65에 두는 것이 보통. 백 34는 다소 느슨한 수로, 48로 두었다면 좀 더 흑을 압박할 수 있었다. 흑 91은 귀의 실리를 추구했지만, 중앙 삭감 수를 노려야 후반 우위를 노릴 수 있었다. 백 96은 흑의 중반 노림수에 대비한 돋보이는 감각이다. 중반까지의 판세는 백이 다소 우세로, 흑의 종반 추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제주특별자치도바둑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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