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초등학교-개화기 지역교육의 명맥 이은 배움터
조천초등학교-개화기 지역교육의 명맥 이은 배움터
  • 조문욱 기자
  • 승인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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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秦)나라 서복(徐福)이 영주산을 찾아 처음 제주에 도착한 곳이 조천포(朝天浦)다.
서복이 떠날 때 해가 승천(承天)하는 것을 보고 큰 바위위에 조천석(朝天石)이라고 새겨 놓았다고 한다.
또한 곽기수(郭期壽)의 연북정 중창기(重創記)에는 육지부로 출륙(出陸)하는 사람들이 풍향을 관찰하고 하늘을 살핀다는 뜻으로 ‘조천’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제주도 설화에 나오는 설문대할망이 육지와 다리를 연결하려던 영장매코지도 조천에 있는 것으로 보아 조천은 일찍부터 해상교통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조천초등학교는 전신인 조천공립보통학교가 1922년에 문을 열어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조천초의 전신 조천공립보통학교
1907년 제주공립보통학교(제주북초 전신) 설립 후, 1909년 정의공립보통학교, 1911년 대정군 안성리에 대정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된 후 1919년까지 제주도내에는 단 하나의 초등교육기관도 증설되지 않았다.
일제는 문화정책을 펴면서 1920년 2월 1일 서귀공립보통학교 인가에 이어 1921년 6월 20일자로 전라남도 고시 제55호에 의해 신좌면(현 조천읍) 조천리에 조천공립보통학교 설립을 인가했다.
조천지역의 교육활동은 제주도내 타 지역과 비교해 개화기에 활발했다.
1906년 조천리에 의흥학교(義興學校)가 연북정에 설립됐다.
1907년 제주공립보통학교를 설립한 것보다 1년 앞섰다.
그러나 의흥학교는 재정난으로 폐교된 뒤 이성호가 1909년에 설립한 조천의숙(朝天義塾)이 이를 대신했다.
그 후 1914년부터 1920년까지는 김태호(金泰鎬)씨 등 5명의 교사가 지금의 학교터인 조천리 3140번지에 신명사숙(新明私宿)을 세워 학생들을 모집하고 사재와 기부금으로 운영했으나 역시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920년부터 김태호씨 등이 주축이 돼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공립보통학교 설립을 위해 노력한 결과 1921년 6월 20일 공립보통학교 설립이 인가됐다.
이어 김태호씨가 공립보통학교 신축을 위해 현재 위치에 약 5280㎡(약 1600평)의 부지를 희사하고 도비 등으로 공사가 시작돼 1921년 9월에 교실 세칸과 직원실, 숙직실, 기계실 등이 들어서기 시작해 이듬해인 11월 1일 드디어 조천공립보통학교가 문을 열었다.
▲6년제 조천공립보통학교
1922년 11월 1일 문을 연 조천공립보통학교는 6년제로 시작했다.
1922년 제2차 조선교육령을 개정하면서 학교의 수업연한을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7년 당시 제주도내 공립보통학교 12개 학교 중 6년제 학교는 제주공립보통학교와 조천공립보통학교 두 곳 뿐이다.
당시 조천지역에서 3.1만세운동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에 일제가 조천지역 주민들을 식민정책 안으로 포섭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천공립보통학교 재학생수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1979년 제주도교육위원회가 펴낸 ‘제주교육사’에 보면 1927년 당시 도내 12개 공립보통학교 학생 수는 제주가 7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조천이 354명으로 두 번째이다.
특히 여학생의 비율이 전체 학생의 10% 정도 육박할 정도로 많았다.
이는 조천지역 주민들아 자녀 교육열이 높았으며 여자 아이들도 신교육을 받을 권리도 일찌감치 인정한 것이다.
1938년에는 조천공립보통학교에서 조천공립심상소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1941년 조천공립국민학교로, 1950년 5월 1일 조천국민학교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1937년 조천교 출신 여교사 김칠순(金七順)씨가 퇴직한 후 아동문고 설립을 위해 당시로서는 거금인 500원을 학교에 기탁해 후세 교육의 큰 원동력이 됐다.
▲미래의 꿈을 열어가는 조천초
제주형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대상 학교인 조천초등학교는 학생들을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인증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렴문화 이해의 폭을 키우기 위한 한자 인증제, 독서능력 향상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한 독서 인증제, 생활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 인증제, 기초체력 증진을 위한 줄넘기 인증제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제주 바로 알기’를 위해 제주 위인 정신 계승 교육, 세계자연박물관 제주 교육, 조천 만세대행진 참가 4·3 관련 교육, 관광예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제주어보전교육을 위해서는 학교방송을 활용한 제주사랑교육, 제주어 코너 운영, 제주어 사용의 날 운영, 제주어 말하기 교대 대회, 제주사랑 동아리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천초는 환경보전교육, 환경보전 체험활동 등 다양한 전인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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