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는 사람보다 복사선에 더 민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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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 화학과 교수>

전자기 복사선과 방사선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전자기 복사선이 없으면 방송국과 전자레인지도 있을 수가 없다. 인체에도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존재한다.

 

X-선과 감마선은 높은 주파수(짧은 파장)를 갖고 있어 가시광선이나 적외선보다 에너지와 투과력이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렇지만 이들은 병원에서 인간의 건강을 다스리기 위해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레이더와 음식을 빨리 조리하는 데 이용하는 마이크로파는 파장이 자외선보다 길고, 라디오파보다 짧다. AM과 FM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전파의 파장은 상당히 길어 적은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피부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에 비하면 라디오파는 훨씬 작은 에너지를 품고 있다. 라디오와 TV는 장파장에도 감응하는 민감한 기기이다. 이런 기기들에 비하면 인간은 복사선에 둔감한 것일까? 아니면 강한 것일까?

 

만약에 가시광선과 자외선, 적외선에 비해 라디오파의 에너지가 더 크면 TV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청취할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때는 인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장비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이 경우는 우리가 야외활동 할 때 이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보다 더 강력한 보호제가 필요할 수 있다.

 

태양은 다양한 종류의 복사에너지를 방출하지만 같은 세기로 발산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에 가장 큰 세기를 나타내는 최고점은 가시광선 영역에 있다.

 

그러나 태양이 방출하는 총 에너지의 53% 정도는 적외선 형태로 지구에 방사된다. 이것이 지구의 주요 열원이다. 에너지의 약 39%가 가시광선, 단지 8% 정도가 자외선 형태로 방출된다.

 

이처럼 작은 양의 방출분율에도 불구하고 태양의 자외선 복사는 생물체에 가장 큰 손상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자외선에 대해 다소 심도 있게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자외선(ultraviolet; UV)은 UV-A, UV-B, UV-C 등으로 칭한다. UV-A는 320~400nm 영역으로 가시광선의 보라색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며 에너지가 낮다. UV-C는 에너지가 높고 X-선 영역의 바로 옆(200~280nm 범위)에 위치한다.

 

이 자외선 복사는 방송국에서 방출하는 라디오파의 것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자외선 복사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지만, 라디오 청취에 의해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라디오가 켜져 있든 아니든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은 라디오파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몸은 라디오파를 감지하지 못하지만 라디오는 이것을 정확하게 인식·반응한다. 희로애락을 전송하는 라디오파도 살펴볼수록 재미있는 존재이다. 과학 발전의 산물인 전파와 기기의 묘미는 정말 매혹적이다.

 

동·식물에서 자외선의 영향은 이의 에너지와 생명체의 민감도에 의존한다. 생물학적 민감도는 여러 파장에서 유전의 화학적 근본인 DNA의 손상 여부를 측정한 실험에 근거한다.

 

280nm 복사선의 생물학적 민감도는 320nm의 것보다 훨씬 크다. 즉, 280nm의 복사선이 320nm의 것보다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생물체에 특히 해로운 짧은 파장의 태양 복사선은 성층권의 오존층에 의해 상당히 흡수된다. 그래서 성층권에 오존층은 인간에게 고마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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