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도 돌고 돌아 헌돈 되는데...평균 유통 수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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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소중한 돈 깨끗이 쓰고 훼손되면 교환해야
갑오년(甲午年) 설날이 지난 지도 벌써 보름째이다.

설을 맞아 대량으로 유통된 신권들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돈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것이다. 귀한 돈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방법, 돈이 훼손됐을 때 제값에 교환하는 방법 등을 찾아본다.

▲ 돈의 평균 유통 수명

새해를 맞아 은행을 찾아 다니며 신권을 구한 어른들이나 그 귀한 돈으로 세뱃돈을 받은 어린이들. 모두들 새 돈을 보면 빠빳한 데다 인쇄되자마자 세상에 나온 냄새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게 된다.

하지만 그 새 돈은 사람들의 손길을 따라 온 세상을 돌고 돈다. 그 과정에서 낡거나 손상되기 마련이다.

1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처럼 시중에서 다시 사용하기 부적합한 헌 돈으로 폐기, 잘게 잘려 소각된 은행권만 도내에서 지난해 999억원(1557만장)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2012년 기준으로 1조8000억원(4억7000만장)에 달한다. 이는 5t 트럭 87대 분에 해당되고, 그 길이는 6만6456㎞이다. 쌓을 경우 그 높이는 5만454m로 한라산(해발 1950m)의 약 26배이다.

돈의 평균 수명은 5000원권이 5년 5개월, 1000원권이 3년 4개월이다. 1만원권은 구은행권의 경우 5년 2개월이며, 2007년 발행된 새은행권은 6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은행권을 만드는 데만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 훼손된 돈 교환

찢어지거나 더러워진 은행권, 불에 탄 은행권 등은 새 돈으로 교환해야 한다.

A씨는 이달 초 주택 처마 밑에 숨겨놓았던 300만원이 습기 등으로 부식되자 한국은행 제주본부를 찾아 새 돈으로 바꿨다.

B씨도 최근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60만원 정도가 든 돈 봉투가 함께 들어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불에 탄 지폐를 들고 한국은행을 방문, 50만원을 교환받았다.

이처럼 손상된 화폐 교환 기준은 은행권의 경우 앞·뒷면을 모두 갖추고 남아 있는 면적이 본래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으로,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각각 바꿔준다.

불에 완전히 탔다 해도 화폐의 재가 흩어지지 않고 원형 그대로 유지돼 화폐의 형태를 알아 볼 수 있으면 남아 있는 재의 면적을 기준으로 ‘손상화폐 교환 기준’에 준해 교환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불에 탄 그대로 원형을 잘 보존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지난해 도내에서 새 돈으로 교환해 준 규모는 3984만원(120건)에 이른다. 불에 탄 경우가 3189만원, 장판밑 눌림 257만원, 습기 등에 의한 부패 228만원 등이다.

▲ 은행권 깨끗이 다루고 동전 다시 쓰기

돈을 깨끗이 사용하면 새 지폐 제조 비용을 줄여 국민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또 돈을 주고 받을 때 만족감이 높아질 수 있다. 물론 깨끗한 돈을 주는 사람은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이 처럼 기분 좋게 돈을 깨끗하게 다루려면 원래의 사용 목적에 맞게 쓰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은행권에 메모하거나 낙서하지 않아야 한다. 코팅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꼬깃꼬깃 접거나 구기지 않고 지갑에 넣어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이나 오물 등이 묻은 손으로 주고 받지 않아야 한다. 현금 거래가 많은 시장 등에서는 현금 보관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은행권을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경우에는 밀봉을 잘해서 온도 변화가 없는 곳, 또는 금고에 두어야 한다.

동전도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에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새 동전을 만드는 데 연간 700억원의 제조 비용과 원자재 수입을 낳고 있다. 거스름돈으로 받은 동전을 동전 지갑 등에 갖고 다니며 사용하거나 은행권으로 교체하는 등 동전 다시 쓰기 생활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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