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초 '1923년 개교...지역 항일운동가 배출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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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 통해 학생들의 민족의식 고취
     

1922년 제2차 조선교육령이 공포되지 이전까지 제주지역에 설립된 초등 교육기관은 제주, 정의, 대정, 서귀, 조천 등 5개 학교에 불과했다.

 

제2차 조선교육령 공포로 일군일교(一郡一校)제에서 일면일교(一面一校)제로 정책이 바뀌면서 학교 설립에 활기를 띄게 됐다.

 

1923년 9월에 구우(舊右)공립보통학교(현 한림초), 신우(新右)공립보통학교(현 애월초), 성산공립보통학교(현 동남교), 구좌(舊左)보통공립학교(현 김녕교) 등 4개교가 신설된다.

 

▲한림초의 전신 구우공립보통학교
청소년들에게 근대적인 신교육을 실시해 신지식 습득과 신문화 운동의 일군을 길러내기 위해 1914년 구우면(한림면) 동명리 2177번지에 보명숙이라는 개량서당이 설립돼 운영됐었다.

 

1921년 보명숙이 사립구우한림보통학교로 명칭이 바뀌고 이듬해 1923년 5월 15일 한림초등학교의 전신인 구우공립보통학교로 인가돼 같은 해 9월 1일 4년제 3학급으로 조직을 개편해 문을 연다.

 

그 후 1934년 7월 20일 현 위치인 한림면 한림리 1384번지 일대에 약 2만 여㎡의 부지로 이전됐다.

 

이듬해인 1935년 4월 25일 한림공립보통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38년 4월 1일에는 한림지역에 있는 일본인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명칭과의 구분을 위해 한림서공립심상소학교로 바뀌었다.

 

일본인들이 다니는 학교는 한림동공립심상소학교로, 일본인 학교에는 동(東), 한림주민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서(西)를 붙였다.

 

1941년 4월 1일에는 한림서공립국민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광복 후 1945년 8월에는 종전(終戰)과 광복 와중에 잠시 휴교됐다가 같은 해 10월 3일 다시 문을 열었으며 1950년 4월 1일 한림국민학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1996년 3월 1일 한림초등학교로 다시 한번 이름이 바뀌었다.

 

▲활발한 독립운동
구우공립보통학교 개교 당시는 3·1운동 직후로 일제의 탄압과 기만적인 회유정책이 한창인 탓에 자칫 우리민족의 주체의식이 흔들리고 실의에 빠질 우려가 높은 상황이었다.

 

이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1925년에 부임한 김채진 선생은 조선어 시간에 한국역사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우리민족의 주체성과 긍지를 살리는데 노력했다고 한다.

 

1931년 구우공립보통학교에서 학생들의 동맹휴학 사건이 일어났다.

 

학생들이 일제의 강압적인 황민화 교육에 반대하고, 극렬 친일 교사가 실력이 없다는 이유로 축출운동을 전개하면서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이에 한림경찰관 주재소에서 학생들을 검거해 심문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이 한림지역서 항일운동을 펼치던 제주청년동맹 한림지부와 조직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우공립보통학교는 1930년대 한림지역 항일 운동가들을 배출하는 요람역할을 했는데 문달현 교사 등은 노래를 통해 학생들에게 독립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교육부 지정 연구학교
제주시 서부지역 중심학교로 1923년에 문을 열고 올해로 89회·1만516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한림초등학교.

 

한림은 축산과 어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여러 지역 주민들이 모여 거주하고 있어 한림초등학교는 다양한 계층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림초는 21세기 지역정보화 사회의 주역이 될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어린이를 양성하기 위해 기초 기본교육에 충실하면서 꿈과 재능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실천을 위한 학력향상 학습목표관리제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학생 Zero화,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제주어 교육 및 세계자연유산 보전활동,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을 위한 책읽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학교 특색프로그램인 난타, 풍물, 락밴드, 합창부 공연을 을 통해 사회를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어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각종 대회에서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올바른 인성을 위해 지식보다 ‘활동’을 중시하는 체험중심 인성교육, 학생중심 자율 활동 운영, 학부모와 소통을 위한 가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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