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휴지통 왜 없나
제주시내 휴지통 왜 없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도시 미관을 해친다 해서 길거리 휴지통을 크게 줄인 탓에 도리어 시가지가 더러워지고 있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제주시가 그러하다. 과거에는 주요 도로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휴지통이 설치돼 있었으나 언제부터인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다만 아직도 버스 정류소나 행인들이 특별히 많은 횡단보도에 한해서만은 휴지통이 남아 있다.

휴지통을 없앤 이유가 도시 미관을 위한 것이라면, 반대로 그 때문에 길거리가 더 더러워질 경우에는 조속히 과거대로 다시 설치해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제주시내 행인들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음료수를 마신 다음에 꽁초나 빈 캔을 버릴 곳이 없어 보통 난감해하는 게 아니다. 감귤.바나나.과자 등을 먹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껍질.봉지 등을 버릴 마땅한 자리가 없다.

그래도 양심 있는 행인들은 궁여지책으로 그것들을 호주머니에 담거나 손에 들고 다니다가 쓰레기통을 만나 버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공터 또는 길가 아무 데나 몰래 버리기 일쑤다. 이 때문에 제주시 대로변 공한지에는 쓰레기가 쌓여 시가지 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의 불평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휴지통을 찾지 못해 황당한 경험을 했던 관광객들은 “관광 도시인 제주시의 대도로변에서 휴지통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되겠느냐”고 입을 모으면서 조속한 시정을 바라고 있다.

사실 외국에도 미관을 위해 휴지통을 없앤 도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도시들은 휴지통을 없애는 대신 담배꽁초.휴지 등을 아무 데나 마음대로 버리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을 지체없이 즉각 수거해 버린다. 기동력 있는 가두 환경.미화 시스템을 완벽히 갖춰 길거리에 쓰레기들이 발생하자마자 곧 청소해 버리니 휴지통은 있으나마나다. 정말 그 도시들에서는 휴지통이 미관을 해치는 존재일 뿐이다.

적어도 제주시가 미관 운운하면서 휴지통을 없애려면 행인들에게 어디든 마음대로 꽁초나 휴지 등을 버리게 하되 시 전역 상시, 그리고 수시 기동 청소 시스템을 철저히 갖춰 깨끗한 시가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도 못하면서 휴지통만 없애면 행인은 행인대로 불편하고, 거리는 거리대로 불결해진다. 휴지통을 충분히, 빨리 갖추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