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한국배 안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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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중국으로 돌아가면 갔지, 다시는 배를 타지 않겠습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선원연수생으로 한국을 찾았던 중국인 선원 4명이 4개월여 동안 한국인 선원들에게서 선상폭행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경찰에 호소했다.
중국인 선원연수생인 리우 창 꾸이씨(劉昌貴.37.중국 강소성 연운강시) 등 중국인 4명은 지난 3월 25일부터 부산선적 어선에 승선해 일해왔다.
이들은 한 달 55만원을 받고 2년간 선원생활을 하기로 계약을 맺고 갈치잡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리우씨 등은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선원들에게 뺨을 맞고 욕을 먹는 것은 예사였고 리우씨의 경우는 지난달 중순 선상에서 고기상자 쌓는 작업을 벌이다 기관사로부터 고기상자로 폭행을 당해 눈부위가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던 이들은 지난 5일 제주근해에서 조업을 하다 폭풍주의보로 인해 북제주군 한림항에 피항을 하게 되자 이틀 동안 배에서 지내다 7일 새벽 3시 몰래 배에서 탈출했다.
이들은 이날 택시를 타고 제주항으로 와 부산에 있는 인력수입업체를 찾아가려다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금까지 임금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배에 타라고 하면 차라리 중국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제발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며 경찰에 하소연했다.
경찰은 리우씨 등에 대해 폭행을 가한 한국인 선원들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에도 성산선적 어선에서 선원연수생으로 일하던 중국인 선원 2명이 두 달여 간 선상폭력을 당해 선주가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중국인 선원에 대한 선상폭력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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