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컵스 스프링캠프 '최고령' 임창용의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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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컵스파크.

   

컵스 구단이 발표한 캠프 참가 선수는 모두 합쳐 65명. 40인 로스터를 제외한 초청 선수는 임창용(38)을 포함해 25명이다.

   

이 중에서 임창용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없다.

   

임창용과 더불어 외야수 다넬 맥도널드(36), 포수 엘리 화이트사이드(35) 등 초청선수 삼총사만 1970년대 생이다.

   

전통의 명문 구단이나 2008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컵스는 이후 전면 리빌딩에 착수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40인 로스터에 있는 투수 21명 중 가장 나이 많은 투수는 34세 동갑내기인 후지카와 규지와 호세 베라스다.

   

임창용은 2년 전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오른쪽 팔꿈치에 메스를 댔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의 도전을 위해 감행한 모험이었다.

   

2013년을 대부분 재활로 보낸 임창용은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강등된 올해 시범경기에서 전성기 기량을 보여야만 풀타임 빅리거라는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

   

한창때 최고 시속 160㎞까지 던진 구속을 얼마나 회복할지, 한국, 일본과는 다른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서 얼마만큼 완벽한 제구를 보여줄지 임창용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또 나이라는 걸림돌마저 넘어야 한다.

   

임창용이 아무리 빼어난 기량을 보이더라도 구단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다면 팀에서 설 자리는 좁아진다.

   

임창용의 얼굴에서도 비장함이 묻어났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 야구를 즐기러 간다"던 예전 마음가짐을 버리고 "3월 말까지 시범경기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독기를 품었다.

   

이어 이례적으로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밝힌 뒤 "올해 한 해 만큼은 미국에서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의 올해 나이는 임창용보다 한 살 많은 39세다.

   

포크볼로 일본 무대를 평정한 그는 2013년 세 가지 종류의 포크볼로 타자를 농락하고 베테랑 만세를 외쳤다.

   

우에하라처럼 나이를 잊고 더 빠른 볼을 던지고자 팔꿈치를 수술한 임창용이 빅리거라는 평생의 꿈을 향해 마지막 출발선에 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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