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에는 제12호 태풍 ‘간무리’가 열대성 저기압부로 약화되면서 이 저기압부로부터 상당량의 수증기가 유입, 비구름대가 형성돼 지난 5일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런데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7일 “제주 남서부 해상에서 발달한 이 비구름대가 제주를 향해 북동진하다 한라산에 가로막히면서 둘로 쪼개졌다”고 말했다.
한라산에 의해 많은 양의 비를 머금은 구름대가 흩어지면서 어리목과 성판악 등지에만 지난 6일 오전 10시와 11시께 시간당 30㎜의 비가 내렸을 뿐 집중호우가 내린 곳은 없었다.
또한 구름대가 흩어지면서 강우량이 지역 간 큰 편차를 보였는데 지난 6일 오후 5시까지만 해도 한라산 지역이 130㎜, 제주.서귀포.표선 등지가 50㎜ 안팎을 기록한 데 비해 성산포는 3.5㎜의 강우량을 보였다.
이와 함께 비구름대가 제주 주변에서 진동하면서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지 않고 한 번 내렸다가 개고 몇 시간 후 다시 내리는가 하면 같은 시간대에도 비가 내리는 곳과 내리지 않는 곳이 나타났다.
7일 해상에 발효된 폭풍경보로 모든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으며 항공편도 타지방 기상 관계로 광주, 목포, 포항을 잇는 일부 항공기가 결항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인 8일에도 제주지방은 열대성 저기압부로부터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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